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구부러진 감나무의 삶 /작은천사

샬롬이 2014. 5. 8. 20:57

 

 

 

 

 

구부러진 감나무의 삶

 

 

 

/작은천사

 

 

 

 

  구부러져 오래된 감나무의 가지 끝마다 감잎들이 바람결따라 

싱그럽게 춤을 추고 있었다. 나무뿌리는 울퉁불퉁한 땅위까지 뻗어 나가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고, 철조망으로 엮인 틈 사이로 새순잎들이 자라고 있었다.

산등성이로 올라 온 햇살이 검고도 거칠어진 감나무을 향해 

기운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있기도 했다.

 

     늙은 감나무를 보면서 부모님께서 감나무에 거름을 주며

그 그늘 아래서도 야채들을 심어 농사 지으시던 생각이 났다.

옥토로 이루기까지 작은돌들을 하나씩 빼내시고, 밭고랑을 타서 

씨를 뿌리시며 하루종일 밭일에 정성을 쏟아 부으시며 땀을 흘리시곤 하셨다.

봄에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그 재미는 자식 키우는 즐거움만큼 크다시며

거친손을 쓰다듬기도 하시던 모습이 선하기도 하다.

밭의 잡풀들은 깨끗하게 뽑아버려도, 자고 일어나면 금방 무성하게 자라 버려서

정작 커야할 농작물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또 모종을 옮겨 심어 끝까지 살려 볼려고 한시도 호미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기도 하셨던 부모님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본받고 싶어진다.

가난하지만 허리가 아프고 팔다리에 쥐가 나셔도 참고 견디시며 

자녀들을 신앙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 위해 소망 가운데 즐거워하며 

혼신을 다하시여 사랑을 나눠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항상 잊을 수가 없는

따뜻한 사랑의 노래로 다가오기도 한다. 

 

   동네의 모퉁이에 홀로 심겨진 늙어가는 감나무 한 그루를 늘 보아왔다.

해마다 감꽃이 피고, 가을이면 홍시가 달려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며 달콤한 맛으로 즐겁게 하고 있었으니

감나무의 소임을 다하고도 남는 훌륭한 나무이기도 하다.

산책을 할 때마다 가지가 부러지고 움푹패이어 상처투성이인 나무를 보면서

고생하시던 부모님의 삶과 같이 어린 자식(큰오빠)을 돌림병으로

먼저 보내는 기가 막힌 일을 당하시면서도 남은 자녀들을 잘 보살피시며

오직,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힘으로 역경을 잘 극복하시고

항상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님만 바라보시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굳건하게 사셨음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올해도 구부러진 감나무는 감꽃을 피울 준비를 하며

까치들과 참새들의 노랫가락에 맞춰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온갖 세상살이의 시름을 감내하는듯 묵묵하게 풍파를 잘 견딜 각오를 하고 있다.

   아! 기나긴 세월의 상처들이 터지고 갈라져도 열매를 위한 기다림은

처절한 고통 가운데서라도 참고...인내하며...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기도 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의 물줄기가 펌프질하고 있기도 하였다. 

 

 그런데..오늘 아침,

 사진속에 담긴 감나무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현상을 목격했다.

거칠어진 감나무 껍질 위에 찬란한 햇살따라 반사되어 

십자가의 형상(eidos)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놀랍고도 신비로운 광경에 한참이나 렌즈속을 들여다 보기도 했었다.

오! 쿼바디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십자가는 금새 보이다가 사라지고 없어졌답니다. <착각은 자유! ^O^>

그러나 외롭고 늙은 감나무에게도 주님께서 지켜 주시며

막강한 힘을 주심을 알고도 남는 시간에 혼자만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어리둥절하기만 하는 한편..

헨델의 오라토리오, 구세주(The Messiah) 

할렐루야의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다.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에너지의 힘은 우리의 육체속에서도

빠르게 회전하며 지구를 몇바퀴 돌고 돌아옴 같이

심장에서 혈액이 공급되어 생명들은 오늘도 활동하며 감사한다.

그러나...이렇게도 소중한 생명에 대한 존엄은 고사하고

나만 잘 살겠다고 젊은 생명들을 내팽게치며 죽음으로 몰아가서야 되겠는가?

신앙을 앞세워 주님의  이름을 더럽히며 물질에 눈이 어두워 살아간다면

필경은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

탕자의 심령이 되어 두 손들어 자복하며 회개하여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올바른 길로 인도되어야 하리라.~

 

     아직까지 '세월호'에 희생된 꿈많은 청춘들을 생각만 해도

그 부모님들께 빚진 기분이 들기도 해서 머리가 숙여진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애타게 찾고...

자식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얼마나  찾고 찾았을까?....

끊을 수 없는 하늘만큼, 땅만큼보다 귀한 혈육을

송두리채 빼앗아 가버리고 말았다.정말로 슬프고 애통하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참한 일들이 일어나지 말기를 간절하게 기도드리며

남은 실종자들이 속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이처럼 아직도 깊은 바다속에 자식을 두고서 한달이 다 되도록 찾지 못한 

부모님의 속이 문드러져 죽을 것만 같은 가슴의 상처를 안고

종일토록 자식 기다리며 바다를 쳐다보는 부모님들이 계시는가 하면,

 

   일목 요연하게 자신의 아들임이 명백하게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뻔뻔한 허울좋은 아버지가 있기도 했다.

그 일로 인해 금빼지만 번쩍이던 일꾼들이 민생은 뒷전이 되도록까지

시시비비 가리느라 정쟁을 일삼으며 촌음같은 시간을 모조리 다 허비하고도 

국민의 혈세인 나라의 아까운 녹은 꿀꺽~ 삼켰으리라..정신차려야 될낀데...

  또한 아버지의 고귀한 이름으로

금쪽같은 자신의 혈육을 부인하고도, 

오리발을 내밀며 손사래를 내젓는다면,

성장하는 어린 자식에게 큰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는 씻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 것이며 

두 가정에서 버림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괴로운 심정을 풀어 반성하며 자식을 품에 안고

"너는 내 아들이다! 아들아! 미안해! 사랑한다!

절대로 걱정말고 호적에서 떠나지 말아만 다오!"라며

사랑의 고백을 하며 후손을 이어 가야 마땅하리라.

    이 모든 상황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옛방식을 버리지 않고 이런 부정한 행태로 치우친다면 

어찌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었다고 자부하며 고관대작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십계명과 삼강오륜을 실천해야 하오리라.~

 

   지금까지 구부려져 늙은 감나무와 오늘날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온전히 바쳐 희생함으로 해마다 많은 열매를 거둠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늙은 감나무의 소망이 이루어지며

속이 썩어 들어가고, 다리 뻗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도

힘겹게 눈물을 머금고도 견딜 수 있는 당당한 용기와 인내력이

우리들에게도 단단하게 채워져 호흡이 있는 한,

이 슬프고 아프기만한 마음 속을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기며

모든 가정들이 평생토록 안전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찌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복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찌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찌로다

(시편 128:1-6)

 

 

                                                   - 2014년 어버이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