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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꿈의 부족/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4. 3. 3. 14:11

 

 

 

 

 

꿈의 부족

 

 

 

/베르나르 베르베르

 

 

 

 

말레이시아의 밀림 깊숙한 곳에

 세노이라는 원시 부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꿈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을 <꿈의 부족>이라고 불렀다.

  

매일 아침 불 가까이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서 그들은 저마다

간밤에 꾼 꿈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부족으 모든 사회생활은 그 꿈들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꿈을 꾼 사람은 꿈속에서 해를 입은 사람에게

곧바로 선물을 주어야 했다.

꿈에서 남을 때린 사람은 맞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선물을 주어야 했다.

 

세노이 부족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보다도

꿈의 세계와 관련된 교육을 더 중시했다.

한 아이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치는 꿈을 꾸엇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아이에게 그날 밤 다시 호랑이 꿈을 꾸고

호랑이와 싸워 그것을 죽이라고 시켰다.

노인들이 아이에게 그 방법을 일러 주었다.

아이가 호랑이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부족 사람들이 모두 아이를 나무랐다.

 

꿈에 큰 가치를 두는 세노이 부족은 성관계를 갖는 꿈을 꾸면

반드시 오르가슴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는 꿈속의 연인에게 선물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악몽 속에서 적대적인 상대와 마주치면 달아나지 말고 반드시 이겨야 했고,

나중에는 그 사람을 친구로 삼기 위해 그에게 선물을 요구해야 했다.

비상하는 꿈을 꾸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부족 사람들 모두가 축하의 말을 건넸고,

아이에게는 처음으로 비상하는 꿈을 꾸는 것이

기독교 세계의 세례와도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선물을 듬뿍 주었고,

어떻게 하면 미지의 나라까지 날아가서 신기한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세노이 부족은 서양의 민속학자들을 매혹했다.

그곳에는 폭력이나 정신병이 없었고, 스트레스나 정복의 야망도 없었다.

노동은 생존에 꼭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되었다.

베노이 부족은 1970년대에 그들이 살고 있더 숲이 개간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어떻게 하면 꿈을 꾸는 동안 맑은 전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먼저 전날의 꿈을 매일 아침 기록한 다음,

제목을 달고 날짜를 써넣는 일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세노이 부족처럼 그 꿈에 대해서 아침 식사 시간 같은 때에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라.

 

그다음엔, 이른바 꿈의 항공학에 도전한 차례이다.

잠들기 전에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꿈꾸고 싶은 주제를 생각하며 잠이 든 다음

그것을 꿈에서 만나는 것도 시도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이 떠오르면 <그래, 이젠 자는 거야.

이 상황이 실제로 나타나는지 시험해 보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산들은 솟아오르게 하는 꿈, 하늘 색깔을 바꾸는 꿈,

낯선 땅을 찾아가는 꿈, 자기가 선택한 동물들과

 만나는 꿈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우리는 꿈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다.

꿈에서는 누구나 전지전능하다.

꿈의 항공학의 일차 관문은 비행술이다.

팔을 벌려 활공(滑空)하다가 급강하하고 다시 선회하면서 상승해 보라.

모든 것이 가능하가. 당신이 원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괴물이 나타나거든 바주카포(砲)를 발사하라.

연애를 할 기회가 생기거든 놓치지 말고 마음껏 활용하라.

꿈에는 성병이 없고 외설도 없으니 말이다.

 

꿈의 항공학은 점점 높은 수준의 훈련을 요구한다.

<비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미립이 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다섯 주만 훈련하면

자기가 원하는 꿈을 마음대로 꿀 수 있지만,

어른들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