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감동의 글

니므룻 왕/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3. 12. 18. 13:09

 

 

 

 

 

 

니므롯 왕

 

 

 

/베르나르 베르베르

 

 

 

 

성경에 따르면, 노아가 기적의 배 덕분으로

인류를 구해 낼 수 있었던 대 홍수가 지나간 뒤에

아라라트 산에 내려앉은 그의 자손들은

다시 땅 위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의 수는 급속히 증가했으며 세계의 각 평원에 퍼져나갔다.

그들 중에 니므롯 왕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있었다.

명성 높은 사냥꾼이었던 그는 우선 사람들을 모아 부족들을 만들었고,

부족들은 다시 도시들을 이루었다.

그는 니네베와 베벨을 건설했으며,

대홍수 뒤에 군대와 경찰을 갖춘 최초의 국가를 조직했다.

 

히브리와 로마 역사가인 플라비우스 요세푸스가

저서 <유대 고대사>에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사냥꾼 왕 니므롯은 폭군이 되었고 인간을 신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유일한 방법은 신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대상을

이 땅 위에 만들어 놓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니므롯은 백성들에게 신이 다시 내릴지도 모를 대홍수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겠노라 약속하고는 기상천외한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바벨 땅<나중에 바빌론이 된다>에

아라라트산보다도 높은 탑을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이렇게 쓰고 있다.

<백성들은 니므롯의 말에 혹했으니, 신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을 하나의 굴종이라고 여겼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탑을 쌓기 시작했고,

공사는 예상보다 훨씬 바른 속도로 진척되었다.>

 

탑이 상당히 높아지자 니므롯 왕은 꼭대기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우리가 꼭대기에서 신을 볼 수 있는지 한번 보자.>

하지만 신이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사냥용 활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신에게 닿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

그는 구름을 향해 화살을 날렸지만 화살은 다시 땅에 덜어졌다.

니므롯 왕은 선언했다.

 

<바벨탑은 충분히 높지 못하다. 계속 쌓아 올리도록 하라.>

그 이후의 일은 창세기 11장에 묘사되어 있다.

왕의 방자함에 노여움을 느낀 신은 탑을 쌓는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같은 언어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탑은 잘못 지어져 결국은 붕괴되었다.

또 니므롯 왕은 끔찍한 벌을 받게 되었다.

모기 한 마리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가

몹시 고통스러운 두통을 일으켰던 것이다.

왕은 자신을 괴롭히는 모기를 다시 나오게 해볼 양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머리통을 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렇게 화살로 신을 맞히려 했던 사람이 모기라는,

피조물 중에서 가장 작고도 약한 미물의 침에 의해 죽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