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와 타인에 대한 존중
/외제니 베글로리
사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고,
내가 사랑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 아니며,
그렇게 해야 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억지로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사랑해야 하는 의무는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기울지도 않고,
더군다나 반감이 절로 생겨나 떨쳐낼 길이 없는데도
의무감으로 선을 행할 때는 의지 안에 거하는 것은
병적인 사랑이 아니라 실천적인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은 유일하게 조종할 수 있다.이는 바로 존중이다....
존중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적용해야 하는 도의적인 감정이다 *
<칸트, <도덕 형이상학 정초>, <실천 이성 비판>
사랑은 비합리적인 경향이고 감정은 조종되지 않는다.
다른 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게 선을 행하는 일은
자신에게 기쁨을 베푸는 일이다.
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이에게 선을 행한 경우
모든 이들이 지니지만은 않은 신앙을 전제로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관계 윤리의 기반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아무렇게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서 사랑이 안닌 또 다른 동기,
우리의 잔신의 이기적인 성향에 저항하는 동기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의무적으로 하기로 할 때 이러한 원동력을 발견한다. 어떤 성향에 대해 거부를 한다는 말은 도의적인 의무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의무를 경험하으로써 우리는 인간이 욕망하는 본성이면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정신이라는 이중적인 존재임을 알게 된다.
모든 인가는은 정신에 따라 행동하면서
자신의 성향을 초월하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모든 개인을 인격으로,
자신의 본성에 국한되지 않는 존재로, 자유로운 존재로 만든다.
모든 인간은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의 정념과 자신만의 이익을 거부할 수 있다.
자유는 각 인간을 도덕성을 지닐 수 있는 존재로 만든다.
각 개인은 자신 안에서 본성이 아닌
이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일한 명령을 듣는다.
이성은 타인을 인격으로 대하기를 무조건적으로 완강하게 요구한다.
다른 이를 수단이나 도구나 대상으로 대해서는 결코 안 된다.
모든 면에서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다른 모든 이를
그 자신 안에서 궁극적인 목적성을 발견하는 존재로 대해야 한다.
존중은 내 이성이 고취시키는 다는 모든 이에 대한 절대적인 경의의 감정이다.
존중은 행위가 아니라 인격을 대상으로 한다.
존중은 범죄를 고발하면서도 이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범인"으로 규정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지시한다.
다른 이를 기대하라
다른 이를 존중하는 마음은,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을 고려하는 마음이다.
그대는 모든 이를 사랑하지는 못하지만
이를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일이다.
사랑은 선택적인 감정이고 우리 각자는 선택하고 선택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래는 모든 이를 높이 평가하지는 못하는데
정신은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대는 이웃의 태도를 판단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판단은 정신에 내재된 속성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를 싫어하게 된다면 분한 감정이 들어도
마음의 고유한 속성이라고 생각하라.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과 행동을 구별하는 일이다.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내일 더 나은 행동을 함으로써 그대를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대는 다른 이의 치사한 모습에 짜증이 나지만
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너그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그대가 상황을 통제하려고 집착하면
다른 이들과 그대 자신이 불편하지만
이러한 집착도 내일이면 사라질 수도 있다.
동료가 그대를 무시하는가?
무시한다고 해도 그대의 존엄성이 침해되지는 않을 터!
어떤 이가 그대에게 모욕을 주고 상처를 입히는가?
그렇게 하는 까닭은 아마도 그 자신이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대는 유혹하기를 즐기는가?
그대의 유희로 다른 사람이 도구가 됨을 잊지 마라!
매료될 정도로 누군가를 숭배하는가?
주의하라. 들뜬 마음에 존중하는 감정이 달아나 버릴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를 그대의 취향에 맞추기 원하는가?
주의하라. 진정한 사랑은 인격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잘못한 일 때문에 짓눌리는가?
그대 자신을 존중하고 기운을 차려라.
그대의 인격은 그 행위로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다른이가 악의를 가졌다고 판단하는가?
도덕성을 지닐 수 있는 존재가 받아 마땅한 기회를 제공하라!
혼란의 심연에서, 양심의 가책과 유혹 가운데서도 나는 듣는다.
"존중한다는 말은 다른 이를 기대한다는 뜻이고
어제보다 내일 더 나아지는 그의 능력에 기대를 건다는 뜻이다!"
'**감동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언(30:8)을 통한 매일묵상집/댄.낸시 딕 (0) | 2013.12.16 |
---|---|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침/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11.25 |
선택의 시대/이어령 (0) | 2013.11.04 |
젊은이여, 한국을 이야기 하자/이어령 (0) | 2013.10.02 |
어릿광대/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1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