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중국 독일 절기와 일기/괴테

샬롬이 2013. 6. 12. 22:42

 

 

 

 

 

중국 독일 절기와 일기

 

 

 

/괴테

 

 

 

 

1

말하라, 왜 우리 *만다린들이

배불리 지배하고, 지치도록 섬길 수 있겠는지

말하라, 우리 달리 무얼 하겠는지

그런 봄날들에

*북쪽을 훌쩍 떠나

물가 녹음 속에서

즐겁게 마시고, 재치 있게 써 가는 것 외에

한 잔 또 한 잔, 한 획 또 한 획?

 

 

*Mandqrinen: 중국의 고관, 문학적 소양이 있는 관료,

 귀족 계층의 사람들을 가르킨다.

*북쪽: 북쪽 도시, 즉 북경을 가르킨다.

 

 

2

백합처럼 희다, 맑은 촛불들

별들 같다, 겸손한 몸 굽힘

빛난다 가운데 심에서부터

붉게 가장자리 둘러져, 호감의 뜨거움이.

 

그렇게 철 이르게 피는 수선화

뜰에서 줄지어 핀다.

아마도 이 착한 꽃들이 아는 것이리.

그렇게 도열해서 자기들이 누구를 기다리는지.

 

3

양들이 떠나면

풀밭 혼자 펼쳐져 있다. 한 빛깔 맑은 초록

하지만 머지않아 낙원 되리.

색색깔 꽃무늬로 꽃 피어나리.

희망이 환한 베일을 펼친다

안개처럼 우리들 눈앞에다

소망의 성취, 태양  축제,

구름의 갈라짐,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오라!

 

4

공작은 우는 소리 밉다. 하지만 그의 울음소리

우리에게 천상의 것 같은 깃털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그 울음소리도 거슬리지 않는다.

인도 거위들은 그 같지 않다

그들을 견뎌내기는 불가능하다

미운 것들, 견딜 수 없게 꽥꽥거린다

 

5

석양의 황금빛 광선들에다네 즐거움의 광채를 펼치라

네 꼬리가 펼치는 바퀴와 왕관을

대다마게 눈짓하며 그녀 앞에서 자랑하라

그녀 탐색하고 있다. 푸르른 곳 어디에 꽃이 피는지

푸름의 궁륭 씌운 뜰에서

사랑하는 한 쌍, 그런 이들을 보게 된 곳에서,

가장 찬란한 것을 보고 있다고 그녀 생각한다.

 

6

뻐꾸기도 밤꾀꼬리도

봄을 묶어 두고 싶어 하지만

벌써 사방에서 여름이 밀려온다

엉겅퀴와 더불어 쐐기풀과 더불어

여름은 나를 위해서도 가벼운 활엽을

저 나무에서 빽빽하게 만들어 놓았구나

그런 일 사이로 여느 때는 가장 아름다운 약탈을 위해

사랑의 시선을 향했었는데

색색깔 지붕이 가려 버렸구나

격자창이며 기둥들

내 눈이 그리 기웃거리다 꺾이는 곳

거기에 나의 동쪽이 영원히 머물러 있는데

 

7

가장 아름다운 날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러니 나 용서받아야 하리

나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것

집밖에서는 가장 잊지 못하는 것.

뜰에서였다, 그녀가 다가왔다

내게 호의를 보이려고

그걸 나는 아직 느끼며 그 생각을 한다

하여 나는 언제까지나, 완전히 너무나도 그녀 것.

 

8

어스름이 위에서부터 내렸다

벌써 모든 가까운 곳이 멀어졌다

하지만 먼저 솟은

아리따운 빛의 저녁 별!

모든 것이 흔들려 어렴풋해진다

안개가 높은 곳으로 스며든다

검게 깊어진 어둠들을

되비추며 호수 고요하다.

 

 

 이제 동쪽 부근에서

달의 광휘와 열화를 예감한다

날씬한 수양버들의 머리체 같은 가지들

닿을 듯 차오른 물 위에서 장난친다

흔들린 그림자들의 유희로

달의 여신의 마법의 빛이 흔들린다

하여 눈으로 서늘함이 스며든다

마음 가라앉히며, 마음 안으로.

 

9

장미 철은 지나가 버린 지금

이제 비로소 안다. 장미꽃 봉오리가 무엇인지

늦둥이 하나 아직 그루터기에서 빛나고 있다

오직 혼자서 꽃 세계를 보충하고 있다

 

10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너는 인정받고 있다

꽃 왕국의 여왕이라 불린다

반박할 수 없게 보편적인 증명,

논쟁벽 따위는 꼼짝 못하게 하는, 놀라운 사건!

그러니까 넌 그것이다. 그저 빛이 아니다

너 가운데서 바라봄과 믿음이 하나가 된다

하지만 연구는 지향하고 씨름한다. 지치는 법 없이

법칙을, '왜'라는 이유와 '어떻게'를 찾아서.

 

11

"두려워요, 거슬리는 수다의

뭔가 사로잡는 것이요.

지속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만사가 도망치듯 사라지는,

보고 있는 것이 벌써 사라지는 그런 수다요.

그런데 그 두려운 것이,

그 얽어 짠 잿빛 그물이 나를 에워싸요."----

안심하라! 가 버리지 않는 것,

그건 영원한 법칙이다.

그 법 따라 장미와 백합은 꽃 핀다.

 

12

"옛 꿈들에 잠겨

장미와 정을 통하네, 나무들과 말을 하네

아가씨들 대신, 풀밭들 대신.

그걸 찬양하여 칭송할 수 없어서

그래서 청년들이 오네

네 곁에 와 서려고.

찾아내네, 너와 우리에게 봉사하려고,

붓을, 물감을, 포도주를 초록 풀밭에서."

 

13

고요한 기쁨을 너희 방해가겠다는 건가?

나를 내 술잔 곁에 두라

자신을 가르치는 건 다른 이들과 더불어 할 수 있다.

감격은 오로지 혼자서 하는 것.

 

14

"자 그럼! 우리가 서둘러 이곳을 떠나기 전에

무슨 알려 줄 현명한 말이 더 있는가?"

 

 

먼 곳, 앞으로의 것에의 그리움은 억누르기

여기 오늘 내실 있는 것에 골몰하라.

 

 

 

 

~~~

 

말없는 고통에서는 말이 되고

정기가 맑아진다 푸르게 또 더 푸르게

저기 떠돌고 있잖은가, 황금 칠현금

오라, 옛 친구여, 오라 마음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