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위로받기 보다는
징계받기에 합당하다
/토마스 아 켐피스
1
오 주님,
저는 당신의 위로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자이오며
영적인 안위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이옵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 저를 가난하게 하시든지 비참하게 하시든지
당신의 행하심은 모두 공의로우십니다.
2
그러므로 제가 비록 바다같은 눈물을 흘릴지라도
저는 당신의 위로를 받을 자격이 없사옵나이다.
저는 오히려 위로와 칭찬을 받기보다는
꾸지람과 징계를 받기에 합당한 자이오니,
이는 제가 종종 당신을 몹시 진노케 하고
여러가지 일에서 큰 죄를 저지르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을 이치에 합당하게 생각해 볼 때
저는 최소한의 위로도 받을 가치가 없사옵나이다.
3
그러하오니 오 주님,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들이
멸망하여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아니하사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요로우심을 알게(롬 9:22) 하셨으며,
은혜를 베푸사 모든 인간의 행적을 초월하여
당신의 종에게 사람이 측량할 수 없는 위로를 주셨나이다.
참으로 당신이 주시는 진실된 위로는
사람들이 주는 헛된 위로와는 같지 아니하나이다.
4
오 주님,
당신께서 제게 내려주시는
하늘의 위로를 받기 위하여
제가 이에 합당한 일을 한 것이 무엇이옵니까?
5
제가 생각해보건대 저는 아무런 선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오히려 곧잘 죄에 빠지는가 하면 저의 악함을 고치기에 게을렀사오니,
이는 사실이오면 저는 감히 그것을 부정할 수 없나이다.
6
제가 만일 이를 부정하고 다른 말을 한다면,
당신께서는 저와 대적하게 될 것이요,
아무도 저를 지켜주는 자가 없게 될 것이옵니다(욥 9:2,3).
제가 지은 죄와 악을 생각하건대
지옥의 영원한 불 속으로 던지우는 것밖에는
무엇이 합당하겠나이까?
7
제가 진실로 고하오니
저는 모든 징계와 멸시를 받기에 합당한 자이오며
당신의 경건한 종들 가운데 속하기에는 진실로 합당치 못한 자이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오나
진리를 위하여서는 제 자신을 징계하여 저의 죄를 낱낱이 드러냄이
당신의 용서와 자비를 얻기에 보다 합당한 것으로 여겨지나이다.
8
저는 죄많은 자요, 미혹으로 방황하는 자이오니
제가 무엇을 말하오리까?
제 입은 심히 떨리오니 다만
"오 주님, 저는 죄를 지었나이다. 저는 죄를 지었나이다.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라는
말만 할 수 있을 뿐이옵니다(시 51편).
9
나를 잠시 벌려두사 저으기 평안하게 하옵시고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곧 어둡고 죽의 그늘진 땅으로
가기 전에 그리하옵소서(욥 10:20,21).
10
악을 행한 가련한 죄인에게
당신께서는 어찌하여 회개할 것과
겸손하게 자기를 낮출 것을 요구하시나이까?
이는 참된 회개와 겸손한 마음은
용서받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이것으로 고통받는 양심이 평안을 얻고,
잃었던 은혜를 되찾으며, 인간이 장차 다가올 진노로부터 보호되고,
그리하여 하나님과 회개하는 영혼이 서로 만나
거룩한 입맞춤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11
오 주님,
겸손하게 통회하는 영혼은
당신께서 받으실 만한 제사가 되오니(시 51:17).
이러한 영혼은 당신께서 보시기에
유향의 향기보다 더 달콤한 냄새를 발하나이다.
또한 이것이 향유이오니(눅 7:38).
당신께서는 그 향유가
당신의 신성한 발에 부어지는 것을 기뻐하셨나이다.
12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당신의 발 아래에 원수의 분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가 있사오며,
어떠한 더러움이나 죄악도
깨끗이 씻음을 받을 수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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