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못난 자만심에 대하여
/토마스 아 켐피스
1. 진실로 먼지나 티끌같은 존재인
제가 감히 주님께 아뢰옵나이다(창 18;27).
2. 만일 제가 그 어던 것보다도 제 자신을 더 높이면
당신께서 제 앞에 나타나시어 이를 만류하시고
저의 죄가 어떠한 것인가를 바로 증거하시므로
저는 결코 제 자신만을 높이지는 못하겠나이다.
그러나 제가 스스로 겸손하고 자신이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저의 모든 자존심을 없애버리고 자신이 먼지같은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당신의 은혜가 제게 임하고 당신의 빛이 저의 마음을 비추어
저의 헛된 자존심은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참된 안식과 기쁨을 개닫게 되나이다.
3.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저에게 보여주심으로써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한 제가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를 직접 가르쳐 주셨으니
저는 이것을 알지 못했나이다. 진실로 저 홀로 남겨진다면
저는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이며 모든 것이 너무나 약할 뿐이옵니다.
4.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 단 한 순간이라도 저를 보아 주시면
저는 다시 힘을 얻고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해지나이다.
제 자신의 온갖 죄의 무게와 무기력함으로 인하여
저는 고독과 절망의 심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이오나
당신께서는 일찌기 맛보지 못한 놀라운 은혜로써 저를 감싸주시고
또한 부족한 저를 높여주시나이다.
5. 이것은 모두 당신의 사랑이 이루신 것이오며,
당신게서는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저를 자유롭게 지키시며 이끌어 주시고,
무서운 압력과 수많은 재난, 사악한 유혹으로부터 저를 건져주시나이다.
그러나 진실로 제 마음이 사악하여 제 자신만을 사랑할 때는
오히려 참된 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며(요 12:24),
오직 당신 한 분만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구하고자 하면
당신과 제 자신을 동시에 찾게 되나이다.
6. 이는 그 사랑으로 인하여
제 자신이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더욱 깊이 깨닫고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 앞에서 한없이 겸허해지기 때문입니다.
오, 사랑이 많으신 주님!
당신은 제가 지닌 가치 이상으로 저를 사랑하시며
제가 감히 구하고 바라는 바 이상으로 저를 대접해 주시나이다.
7. 오, 찬양을 받으실 나의 하나님이시여!
저는 진실로 아무런 축복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자이오니
당신의 관대하신 사랑과 무한한 선하심이
감사할 줄 모르는 저와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해 주십니다.
8. 저희의 마음을 돌리시어
당신을 향하게 하시옵고
감사할 줄 알게 하시며
경건하고 겸손하게 하여주옵소서.
당신은 우리의 구원이시며 용기와 힘이시니이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적인 명예를 경멸함에 대하여/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03.06 |
---|---|
세상적인 고통을 참고 견디는 길에 대하여/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03.05 |
하나님의 은밀하신 심판에 대하여/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02.21 |
죄인의 심판과 형벌에 대하여/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02.18 |
하나님 앞에서 진리와 겸손으로 사는 것에 대하여/토마스 아 켐피스 (0) | 201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