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라!
/로버트 스트랜드
어느 추운 1월 아침,
위스콘신 주 북부의 슈리리어호 남쪽 연안의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해마다 호수 위에서 열리는 개 썰매 경기가 토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1마일 거리의 코스는 빙판 위에 작은 전나무들을 박아 마련되었죠.
호수 옆에 있는 언덕은 경사가 급해서,
그 위에 서면 코스 전체를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청소년들의 경기였는데, 참가팀들은 여러 마리의 개가 끄는 큰 썰매와
덩치 큰 청년들로 이루어진 팀에서부터, 개 한 마리를 매단 자그마한 썰매를 가진
여섯 살 가량의 어린이까지 다양했습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마자 모두들 앞서 달려나갔지만,
그 꼬마는 눈에 띄게 뒤쳐졌습니다.
다른 팀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치 혼자 달리고 있는 것 같았죠.
코스를 반 가량 지날 때까지는 모두들 잘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즈음 2위를 달리던 팀이 선두팀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경기가 과열되는 바람에 선두팀에게 지나치게 바짝 달라붙어
결국 개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죠.
이윽고 각 팀들이 도착하면서 다른 팀 개들도 싸움에 휘말렸습니다.
아무도 그 상황을 통제하지 못했고,
곧 경기는 개들의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개들이 서로 물어뜯고 짖어대며 나뒹구느라,
썰매와 선수들과 개들이 뒤범벅이 되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그 난장판 가운데서 개들을 쳐내고 때르기도 하면서
이들을 떼 놓으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소년들은 알래스카인 특유의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고 호각을 불며,
있는 힘껏 싸움을 말렸죠. 정말 난장판이었습니다.
구경꾼들이 있는 자리에서 얼핏 보면,
그 모습은 선수들과 썰매, 개들의 거대한 소용돌이였습니다.
그 때 아주 작은 개가 끄는 작은 썰매를 탄 그 꼬마가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꼬마는 간단하게 개를 몰아서 이 난장판을 돌아 지나갔습니다.
아무도 못한 일을 그 소년 혼자서 해내었지요.
아이는 군중들의 환호 가운데 결승선을 지나 일등을 했으며,
유일한 완주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결승선에서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죠.
"전 계속 달렸을 뿐이구요,
또 개가 싸우지 않게 했어요. 그게 다예요!"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마태복음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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