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본성)과 은혜(Nature and Grace)
/토마스 아 켐피스
1. 내 아들아, 자연과 은혜가 하는 일을 주의깊게 살펴볼지어다.
그것들은 서로 상반되면서도 미묘한 방법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매우 신령하고 영적으로 깊이 깨달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거의 구별하지 못하느니라.
2. 모든 사람들은 사실상 선한 것을 소망하면서
그들의 말과 행동 가운데 선한체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선의 가면 아래에서
스스로 속고 있느니라.
3. 자연(본성)이란 본래 교활하여 많은 사람을 유혹하고,
함정에 빠뜨리며 속이기도 하고,
항상 자연 자체의 목적을 위해 힘쓰느니라.
그러나 은혜는 단순하게 행하며, 모든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며,
속임수의 가면 아래 자신을 숨기지 아니하고,
오직 순수하게 하나님을 위하여 모든 일을 행하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찾느니라.
4. 자연(본성)은 죽기를 싫어하며,
쓰러지거나 정복당하거나, 지배를 받거나,
기꺼이 순종하는 것을 싫어한다.
5. 그러나 은혜는 자기를 죽이고자 하며,
감각적인 욕망을 거절하고, 순종하고자 하며,
하나님께 지배받기를 소원하고,
자기 자신의 자유대로 행하기를 원치 않느니라.
은혜는 구율 아래 행하기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느 ㄴ것을 원치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지배아래 살고 존재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순복할 준비가 되어 있느니라(벧전 2:13).
6. 자연(본성)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며
다른 사람에게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느니라.
은혜는 무엇이 자기 자신을 위하여 유리하고 이로운 것인가를 생각지 아니하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선을 위하여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생각하느니라.
7. 자연은 기꺼이 자신의 영광과
존귀를 받아들이고자 하나,
은혜는 모든 영과과 존귀를 신실하게
하나님께 돌리고자 하느니라.
8. 자연은 수치와 멸시를 두려워하나,
은혜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수치를 당하는 것을 기뻐하느니라(행5:41).
9. 자연은 안일과
육체적인 편안함을 좋아하나,
은혜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기를 즐기느니라.
10. 자연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고자 하며
값싸고 허름한 것을 꺼리지만,
은혜는 단순하고 비천한 것에서도 기쁨을 느끼며,
거칠고 못생긴 것들을 멸시하지 아니하고,
낡고 남루한 옷을 입기를 마다하지 아니하느니라.
11. 자연은 일시적인 것들을 존경하고, 세상적인 소유를 즐거워하며,
손해를 슬퍼하고, 자신을 모욕하는 어떤 말 한마디에도 분노를 발하느니라.
그러나 은혜는 영원한 것을 바라며, 일시적인 것들을 추구하지 아니하고(고후 4:18).
손해을 슬퍼하거나 거칠은 말에 분을 발하지 아니하나니,
은혜는 아무것도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하늘 나라에 기쁨과 보화를 두기 때문이니라(마 6:20).
12. 자연은 탐욕적이고 주기보다는 받는 것을 좋아하며,
그 자신과 개인적인 사용을 위하여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즐기느니라.
그러나 은혜는 친절하고 관대하며, 개인적인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적은 것에도 만족하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고 여기느니라.
13. 자연은 사람을 피조물에 쏠리게 하고,
자기 자신의 육체나 헛된 것들,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들에 쏠리느니라.
그러나 은혜는 사람을 하나님과 미덕으로 이끌며, 피조물을 거절하고,
세속적인 것들을 피하며, 육체의 욕망을 혐오하고,
여기저기 배회하는 것을 삼가며,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느니라.
14, 자연은 감각적으로 만족과 쾌락을 주는
외부적인 위로를 무엇이나 즐겨 받아들이지만,
은혜는 오직 하나님 한분에게서 위로를 구하고
모든 보이는 것들을 초월한 하나님의 지고하신 선을 즐거워 하느니라.
15. 자연은 자기 자신의 소유와 이익을 위하여 모든 일을 행하느니라.
자연은 보수없이는 아무 일도 행하지 아니하며,
모든 친절을 베풀 때마다 이와 동등하거나
혹은 이보다 나은 것을 얻기를 바라며,
초소한 자신의 친절에 대해 칭찬이나 호감을 얻기 바라며,
자신의 말이나 행동, 선물 등이 높이 존경받기를 은근히 바라느니라.
16. 은혜는 일시적인 것들을 추구하지 아니하며,
하나님 한 분 이외에는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아니하고,
순간적인 필요를 위하여 더 많은 것을 구하지 아니하며,
오직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하여 봉사하고 섬기고자 하느니라.
17. 자연은 많은 친구와 친척들, 이웃을 가지고 싶어하며
이들에게서 대접받는 것을 즐거워 하느니라.
또한 자연은 높은 계급과 높은 가문을 자랑하며,
권력있는 자에게 미소짓고 부유한 자에게 아첨하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환영하고 갈채를 보내느니라.
18. 은혜는 자신의 원수조차도 사랑하며,
친구가 많은 것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보다 훌륭한 미덕과 선이 존재하지 아니하는 한
높은 계급이나 가문을 문제삼지 아니하느니라.
19. 은혜는 부유한 자보다는 가난한 자를 좋아하며,
권력있는 자보다는 순수하고 낮은 사람을 더 사랑하고,
진실한 사람을 즐거워하며, 속이는 자를 싫어하느니라.
은혜는 언제나 선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은사를 열렬히 사모하도록 권면하며,
미덕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을 닮게 하느니라(고전 12:31).
20. 자연은 궁핍과 환난에 대하여
쉽게 불평을 말하나,
은혜는 궁핍에도 꿋꿋하게 참느니라.
21. 자연은 모든 것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자신을 위하여 투쟁하고 논쟁하느니라.
그러나 은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리나니,
하나님으로부터 그 모든 것이
근원적으로 흘러나왔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22. 은혜는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선도 돌리지 아니하며,
거만하게 굴거나 다투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니 아니하며
헛되이 고집을 내세우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모든 지각과 깨달음에 있어서 은혜는 영원한 지혜와
하나님의 판단에 자기 자신을 맡기느니라.
23. 자연은 비밀을 알거나 새로운 소식 듣기를 갈망하며,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지각에 의하여 많은 것을 증명하고자 하느니라.
그것은 남에게서 인정받기를 바라고,
칭찬과 경탄을 얻기 위하여 일을 행하고자 하느니라.
24. 은혜는 새로운 소식이나 기묘한 일들에 관심을 두지 아니하나니,
이러한 것은 모두가 원초적인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며,
이 땅 위에서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고
아무것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니라.
25. 그러므로 은혜는 우리가 어떻게 감각을 제어해야 하며
헛된 만족과 외적인 과시욕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느니라.
또한 은혜는 칭찬과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일들을 겸손하게 숨기고,
모든 일과 모든 지식으로부터 참으로 유익한 열매만을 찾으며,
오직 하나님의 존귀와 찬양을 구하도록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느니라.
26. 은혜는 대중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거나 선전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에서 하나님만이 찬양받으시기를 원하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깨끗한 사랑으로 주시기 때문이니라.
27. 은혜는 초자연적인 빛이며,
하나님의 특별하신 선물이며, 택하심의 표시이고,
영원한 구원의 징표이니라.
은혜는 사람을 땅에 속한 일로부터
하늘의 일을 사랑하는 데까지 끌어올리며,
세속적인 사람을 영적인 사람으로 이끄느니라.
28. 그러므로
자연(본성)이 억압되고 지배를 받을수록
은혜는 더욱 풍성히 내려오며,
매일매일 새로운 은혜가 임재함으로써 내적인 자아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새롭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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