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감동의 글

島山 선생께/피천득

샬롬이 2012. 6. 11. 12:53

 

 

 

 

 

島山 선생께

 

 

 

/피천득

 

 

 

   선생께서는 나라에 재목이 될 나무들을 40년 간 심고 가셨습니다.

정성과 사랑으로 가꾸신 나무들은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이 순국하신 후 아깝게도 일제탄압을 대항하지 못하고

쓰러져버린 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떨나무감밖에 되지 못하는 것은 치욕을 겪으면서 명맥을 부지했습니다.

   선생의 제자답지 못한 저, 그래도 선생님을 사모합니다.

선생은 민족 지도자이시기 이전에 평범하고 진실한 어른이셨습니다.

  저는 영웅이라는 존재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권력을 몹시 좋아합니다. 드골 같은 큰 인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간디 같은 성자(聖者)는 모든 욕심을 초탈한 분이지만

현대에 적당치 않은 고집을 갖고 있었습니다.

  선생은 상해 망명시절에 작은 뜰에 꽃을 심으시고

이웃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다 주셨습니다.

저는 그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찬양합니다.

  거센 풍우에 깎이고 깎여도 엄연히 진실을 지키신 도산(島山).

앞으로 몇백 년, 몇천 년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당신을 바라보고 인내와 용기, 진실을 배울 것입니다.

 

 

- 인연(因緣) 수필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