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잊을 수 없는 성탄 선물/작은천사

샬롬이 2011. 12. 21. 13:13

 

 

 

 

 

 

잊을 수 없는 선물

 

 

/작은천사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잊을 수 없는 선물과 성탄준비 하던 생각이 난다.

유년시절의 성탄절은 설날보다 더 손꼽아 기다리며 무용과 캐롤송으로

작은 교회의 난로가에 모여서 즐거워하며 성극도 준비하며 신이 났었다.

  막내인 나는 예쁜 옷보다는 언니들이 물러 준 옷으로 고쳐서 입기도 하고

빨알간 뜨개질한 목도리를 두르고 방울모자를 흔들면서  

"흰 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른다~  징글벨! 징글벨!"

뱅글뱅글 돌기도 하며 산타의 선물을 많이 받으려고 열심히 연습하였다.

 

   이른 아침에는 철도 옆으로 놓여진 눈길을 걸어서

사과밭이 있는 작은 목장까지 가서 금방 짜놓은 따끈한 우유를 신주머니같은

고무줄로 조일 수 있는 주머니에 넣어서 몇 집에 배달를 하기도 했다.

장갑을 끼고서 다녔지만 얼마나 손이 시리운지 손을 호~호 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도 걷지 않는 눈길을 걸으면서도 징글벨~징글벨~

어린 마음에 산타가 오셔서 꼭 많은 선물을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힘들다고 하지 말라시는 부모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봉사 아닌

용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였지만  한동안 하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성탄절에 누가 보낸지 모를 잘 포장된 선물이 나에게 주어졌다.

노란색 바탕에 줄무늬가 가슴에 그려진 폭신한 털쉐터였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처음으로 받아 보는 성탄 선물에 너무 고마워서 폴짝폴짝 뛰기도 했다.

선물을 보낸 사람이 궁금했지만  산타가 주신거라고 믿고

그냥 잘 입고 있던 어느 날. 제일 친한 부자집 친구도 나와 똑 같은

줄무늬만 다른 쉐터를 입고 나타나서 서로 보면서

"엇어어...우리 쌍둥이가 되었네 그자아 ~"

 "아이다 니가 더 이쁘다~"

서로를 옷을 만져보면서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기도 하며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쌍둥이가 되어 늘 함께 어울러 다니며 정답게 지냈다. 

훗날 그 선물을 보내주신 분이 누군지는 알았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으니....

아직도 어린시절에 여산타로 변신하여 남모르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시던

그 분의 아름다운 베품이 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잊혀지질 않고

얼어 붙은 나의 마음을 녹여주기도 한다.

 

 

- 잊을 수 없는 성탄절 -

 

 

손꼽아 기다리던 성탄절

산타가  놓아둔 두툼한 선물

아이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네

 

하늘에서 보내주신 성탄절

포근한  털쉐터 사랑 입고서

작은 천사는 기쁨의 찬양을 드렸네

 

잊을 수 없는 성탄절

함께 경배드리며 다정했던 친구

그리움의 카드만 남기고 하늘에서 웃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