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에서
/이해인
열 여섯 살에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 속에
내가 만났던 바다
짜디짠 소금물로
나의 부패를 막고
내가 잠든 밤에도
파도로 밀려와
작고 좁은 내 영혼의 그릇을
어머니로 채워주던 바다
침묵으로 출렁이는
그 속깊은 말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기도를
오늘도 다시 듣네
낮게 누워서도
높은 하늘 가득 담아
하늘의 편지를 읽어주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게 영원을 약속하는
푸른 사제 푸른 시인
나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네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음(和音)/김여정 (0) | 2011.08.27 |
---|---|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re) (0) | 2011.08.25 |
그때 왜 /김남기 (0) | 2011.08.20 |
로렐라이/하이네(Heinrich Heine) (0) | 2011.08.19 |
운명의 칼날에 이를 때까지/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re) (0)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