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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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Heinrich heine,1797-1856)
독일의 시인,비평가
왜 그런지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고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내 마음에 메아리친다
싸늘한 바람 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지는 해의 저녁노을을 받아
반짝이며 우뚝 솟은 저 산자락
그 산 위에 이상스럽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가만히 앉아
빛나는 황금 빗으로
황금빛 머리카락을 빗고 있다
황금 빗으로 머리를 손질하며
부르고 있는 노래의 한 가락
이상스러운 그 멜로디여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노래의 힘
배를 젓는 사공의 마음속에는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기만 하여
뒤돌아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강 속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무참하게도 강 물결은 마침내
배를 삼키고 사공을 삼키고 말았다
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로렐라이의 노래로 시작된 이상한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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