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로렐라이/하이네(Heinrich Heine)

샬롬이 2011. 8. 19. 19:42

 

 

 

 

 

로렐라이

.

/하이네(Heinrich heine,1797-1856)

독일의 시인,비평가

 

 

 

왜 그런지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고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내 마음에 메아리친다

 

싸늘한 바람 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지는 해의 저녁노을을 받아

반짝이며 우뚝 솟은 저 산자락

 

그 산 위에 이상스럽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가만히 앉아

 빛나는 황금 빗으로

황금빛 머리카락을 빗고 있다

 

황금 빗으로 머리를 손질하며

부르고 있는 노래의 한 가락

 

이상스러운 그 멜로디여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노래의 힘

 

배를 젓는 사공의 마음속에는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기만 하여

뒤돌아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강 속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무참하게도 강 물결은 마침내

배를 삼키고 사공을 삼키고 말았다

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로렐라이의 노래로 시작된 이상한 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