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다시 바다에서/이해인

샬롬이 2011. 8. 24. 11:07

 

 

 

 

 

다시 바다에서 

 

 

 

/이해인

 

 

 

 

열 여섯 살에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 속에

내가 만났던 바다

 

짜디짠 소금물로

나의 부패를 막고

내가 잠든 밤에도

파도로  밀려와

작고 좁은 내 영혼의 그릇을

어머니로 채워주던 바다

 

 

침묵으로 출렁이는

 그 속깊은 말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기도를

오늘도 다시 듣네

 

 

낮게 누워서도

높은 하늘 가득 담아

하늘의 편지를 읽어주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게 영원을 약속하는

푸른 사제 푸른 시인

나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