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고추와 배추의 만남/작은천사

샬롬이 2010. 12. 17. 11:53

 

 

 

 

 

 

고추배추만남

 

 

                   /작은천사

 

 

김장철이 되면 여기 저기서 고추와 배추를 고루느라 바빠진다.

주 재료인 둘의 만남은 언덕배기를 깎아 만든 계단식으로 된 곳에서

넌지시 서로를 바라보며 햇빛을 받고 시원한 바람도 쐬이며

소낙비가 올 때도 말도 제대로 건내지 않고,자신을 가꾸기에

몰두하며 더욱 붉고 알차게 최선을 다 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을 것이다.

 

모든 채소들이 봄부터 씨를 뿌려지고 자라서

제 나름대로의 멋지고 소담한 모습으로 갖추어지면

재래시장과 곳곳에 선보여 주부들의 장바구니로 담겨져 다른 모양으로 변신된다.

그 중에서도 붉은 색깔의 고추와 속찬 배추를 볼 때마다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자연의 어울림의 맛을 낸다고 느낀다.

   붉고 매삽한 고추가 자라기까지의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따사로운 5월초순의 햇살이 비칠 즈음이면,

작은 고추 모종들을  가라지들이 올려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 비닐종이를 덮어 구멍이 송송 난 곳에 한 포기씩 흙을 파고 물을 주어

땅과 인사를 나누며 심겨져 잔뿌리들이 자리를 잡는다.

비가 많이 와도 낭패를 보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옆에 묶어 둔 쇠고리가

흔들려 넘어 지기도해 농부의 손길은 여름내 고추와의 시름은 끝이 없었다.

하얗고 작은 별꽃처럼 핀 고추꽃이 피었다가 시들면서 파란 고추의 모양이 형성되고

점점 자라서 가지마다 오롱조롱 달려서 풋고추를 따다 반찬이 없어도

된장에 꾹~찍어 먹으면 밥 한그릇 뚝딱이다.~~*^^*

가을까지 벌레 먹지 않은 고추를 잘 가려서 여흘쯤 햇볕에 말려 포대기에 잘 싸 두었다가

김장 때가 되면 곱게 가루를 내어 봉지에 싸여 쓰임을 기다린다.

   배추도 여름 햇빛이 식어질쯤. 좁쌀같은 씨를 뿌렸다가 그 중에 흙내음 맡고

잎을 잘 피운 포기를 옮겨 심어 가물지 않고 적당한 비와 배추벌레를 잘 잡아 주면

겹겹이  주름잡힌 치마 모양을 해 너무 속이 보이지 않게 짚으로 살짝 허리끈을

동여매 주면 알아서 노랗게 속을 채운다. 이 얼마나 자연의 섭리가 오묘한가?

올해는 많은 농가의 배추밭이 마르기도 해서 배추의 값이 金값이었다.

어찌보면 밭대기로 헐값에 싸 이익을 챙기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수고하고 힘써도 제때에 기후가 관건이어서 자연의 재해는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존재 나약하다 .햇빛, 비,바람이 조금이라도 많이 작용하면

불감당으로 하늘을 향하여 불평하며 원망하기 일쑤다.

농부가 아닌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낸다. "우째 이러심니꺼 ~우짜라 카는김니꺼~~"

한숨도 잠깐 뿐, 고추와 배추는 주인님의 손에 의해 상봉하게 된다.

 드디어 계단식 밭에서 만났던 붉은 고추도 자신을 죽이기까지 가루가 되어

상큼하던 배추의 소금에 절인 얼룩진 모습과 함께 맛을 내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춰 섞고 버무려서 제일의 김치라는 맛을 내기 위해 숙성의

과정을 위해 신방과 같은 옹기에 넣어져 땅 속에서 사랑의 잔치를 벌여

나눔의 기쁨을 즐기며 추운 겨울날들도 고난 속에서 행복하리라.

 

고난 뒤에는 반듯이 축복하실 창조주는

오늘도 우리와의 만남을 시도하시며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전능하신 분은 모든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숙제의 해답을 제시하시고 계신다.

작은고추와 알찬 배추의 만남보다 가장 값진 만남을 위해서 말입니다.

 

 

고추농사로 자녀 셋을 대학까지 마치게한 셋째언니의 고추와의 삶을

겨울 김장김치를 꺼내면서 감사함으로  나의 삶도 노래 하네라~~~

 

 

 <만남의 변신>

 

 

붉은 고추의 정열적이고 힘겨운 삶(?)과

배추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금값(?)도

낮아지고 절여져서 버무려 갖은 양념으로 삭혀져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되어

힘겹고 어려웠지만 푸르락 붉으락 고추와

밖은 시들어 보이지만 속이 샛노란 배추와의

절묘한 만남은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닌가!!!

 

인생살이 높아지는 금값(?)으로 살 때보다

배추같이 자신을 소금으로 절여  죽이고

고추가루 같은 뜨거운 맛을 보면서까지

갖은 양념으로 물들여 삭히고 어울러

누구에게나 변함없는 맛을 내어보리라~~

 

 

농부의 심정을 생각하면 金치를 밥상에 올려도

금방 감사한 마음이 된다.~~~~~~~

작은 고추의 따금한 맛과 배추의 풍성한 만남은

찬겨울 내~ 나의 손길이 닫으리...

한포기 한포기 꺼낼 때마다

쓴맛, 짠맛,매운맛이 잘 감미된

인생살이도 꼭 필요한 곳에 고운빛과 

정겨움으로 닥아 가 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