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엘프레드 J. 킬머 나무 /엘프레드 J. 킬머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정녕 볼 수 없으리. 대지의 감미로운 젖이 흐르는 가슴에 주린 입술을 대고 서 있는 나무. 온종일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우거진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머리칼 속에 울새의 보금자리를 지니는 나무. 그 가슴 위로는 눈이 내.. **시의 나라 2019.04.10
해운대의 찻집에서/童溪. 심성보 해운대의 찻집에서 /童溪. 심성보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달맞이 고개 "언덕의 정자"에서 차 한잔을 마셔본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활처럼 휘인 백사장을 지고 있는 송림에서 솔향기가 풍겨오고 그 끝에는 동백섬이 납죽이 앉아있다 이따금 코발트색 바다에서 파도는 하얀 물보라를 내면.. **시의 나라 2019.02.20
*나무/엘프레드 J. 킬머 오래된 꿀밤나무을 보았어요. 해마다 봄이면 가지마다 연둣빛 움들이 반짝이며 터나와 여름이면 우거진 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함을 주기도 했어요. 어느덧 가을이 되어 잎사이로 토실한 꿀밤이 열려 아기 다람쥐와 청설모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꿀밤나무 가지를 꺽어 땅에서 주.. *글 속의 글 2018.11.27
삼월/임영조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 **시의 나라 2017.03.04
멀게도 깊게도 아닌/프로스트 멀게도 깊게도 아닌 /프로스트 사람들은 백사장에 앉아 모두 한 곳을 바라본다 육지에 등을 돌리고 그들을 온종일 바다를 바라본다, 선체를 줄곧 세우고 배 한 척이 지나간다. 물 먹은 모래땅이 유리처럼 서 있는 갈매기를 되비친다. 육지는 보다 변화가 많으리라. 하지만 진실이 어디 있.. **시의 나라 2016.08.19
유월이 오면/브리지즈 유월이 오면 /브리지즈 유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향긋한 건초더미 속에 내 사랑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 얹어놓은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나는 노래를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온종일 부르리다. 남몰래 내 사랑과 건초더미 속에 누워 있을 .. **시의 나라 2015.06.02
나무/엘프레드 J. 킬머 나무 /엘프레드 J. 킬머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정녕 볼 수 없으리 대지의 감미로운 젖이 흐르는 가슴에 주린 입술을 대고 서 있는 나무. 온종일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우거진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이면 머리칼 속에 울새의 보금자리를 지니는 나무. 그 가슴 위로는 눈이 내.. **시의 나라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