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릴케 가을 /릴케 나뭇잎은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 나라 먼 정원이 시들은 양, 거부하는 몸짓하며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大地가 온 별들로부터 靜寂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을. 만.. **시의 나라 2017.10.28
내 눈을 감겨 주오/릴케 내 눈을 감겨 주오 /릴케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그래도 나는 그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 주십시오. 그래도 나는 그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그대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그대에게 애원할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어 주십시오. 그래도 나는 그대를 .. **시의 나라 2017.02.14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릴케 부드럽게 받쳐주는 그분 /릴케 나뭇잎이 떨어진다. 멀리서 떨어져 온다. 마치 먼 하늘의 정원이 시들고 있는 것처럼 거부의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 밤이 되면 이 무거운 지구는 모든 별로부터 떨어져 고독 속에 잠든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모든 것들도 .. **시의 나라 2016.12.02
인생/릴케 인생 /릴케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뿐. **시의 나라 2015.05.13
가을날/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태양 시계 위에 던져 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나날을 베풀어 주소서,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시의 나라 2014.11.04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릴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겪어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겪어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 **시의 나라 2014.08.22
삶/릴케 삶 /릴케 삶이란 훌륭하고 밝은 것, 삶에는 황금의 골목이 있지요. 우리는 삶을 더욱 꼭 잡으려 합니다. 우리는 삶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둘을 짓고 만들어주는 정적과 폭풍을 사랑합니다. 정적은 그대를 비단으로 옷 입히고 폭풍들은 나를 탑으로 만드니까요....... **시의 나라 201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