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임영조 삼월 /임영조(1943~2003) 밖에는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 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 **시의 나라 2017.03.04
누가 문을 두드린다/자크 프레베르 누가 문을 두드린다 /자크 프레베르 누구일까, 밖에. 아무도 아니지. 그저 두근거리는 내 가슴일 뿐이지. 너 때문에 마구 두근거리는. 하지만 밖엔 작은 청동의 손잡이는 꼼짝 않고 있지.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않고 꼼짝도 않고 있지. **시의 나라 2015.05.29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 담긴 접시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 담긴 접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4:34) 지난밤 가족 기도를 드렸다. 나는 식탁 앞에 딸들을 앉게 한 후 접시를 놓았다. 나는 식탁 한가운데에 과일과 신선한 야채, 과자들로 풍.. **묵상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