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성탄일을 기다리며...
요즘, 한파가 심해져 꼼짝달싹하지 않고
방콕(?)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서울과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흰눈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워 겨울날엔 낙상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눈이 오지 않은 남부지방까지
세심하게 안전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유년시절엔 성탄절이 다가올 때면
함박눈이 펑펑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얼마나 설레이며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제 그런 낭만적인 생각보다 찬바람이 불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질 뿐이니
늙음은 막을 수 없는 비생산적인 것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 세상의 죄악을 구원하려 오신
삼위일체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은 성탄 트리에 불를 밝히며
어느 때나 기쁨과 감사함이 넘친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그 날에 너희가 또 말하기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 이름을 부르며 그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며
그 이름을 높다 하라"
(이사야 12:2-4)
며칠전, 온화한 주말의 날씨가 좋아서
남편과 함께 가까운 황산 갈대밭으로
모처럼 나들이를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매운탕집의
일품인 뜨끈한 붕어탕으로 날마다
절제치 못한 포도청를 달래주기도 했다.
남편도 오랫만에 먹어보는 입맛에
수저가 빠르게 왔다리 갔다리 노를 젓고...
빵모자를 벗어 민둥산에 산소를 공급하며
뭐든지 잘 소화하는 아내의 그릇에
쫄깃한 수제비를 골인해 주었다.
역시... 변함없는 사랑은,
살가운 언어로 잘 표현해 주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말없이 다정하게 사랑을 공급해 주는
감동적인 진실된 마음이 더 중요함을
느껴보는 순간이기도 했었다.
"삶은
단지 사랑을 통해서
그 의미를 가진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랑하고
헌신할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만큼 더 우리의 삶은
의미를 가진다"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 7.2~1969. 8.9).
독일의 소설가, 시인.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 <유리알 유희> <데미안>
산문지<자정 이후의 한시간> 등 -
넓은 황산생태공원에는 갈대들이 우거져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고 있었다.
그 중앙으로는 낙동강물이 유입되어
작은 강이 흘러내려 먼산들과 조화를 이루었다.
다정하게 손을 잡은 연인들도
갈대숲을 돌면서 언제까지나 함께 사랑을
나누자고 속닥거리는 것만 같아 보기에 좋았다.
빵모자 남편도 슬며시 말띠 아내의 작은손을
잡아 주며 빙그레 웃음을 선사했다.
뜻밖에 마른 수초가 있는 곳에서 백조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 찾고 있어서 렌즈를 돌렸다.
백조들과 오리들이 함께 어울러 노니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그들을 보면서....
성경에 한밤중에 들의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구세주가 탄생하심을 알려주는
말씀이 생각나기도 하여 '저 들 밖의 한밤중에'의
찬송으로 함께 기쁨을 누렸다.
♬ 노엘~ 노엘~ 노엘~ 노앨~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
"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허다한 천군(天軍)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8-14)
기후변화로 갑자기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쳐도 세상을 구원하려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우리의 마음에
모시어 날마다 평안을 누릴 수 있어야겠다.
또한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추위에 떠는 이웃에게
따뜻한 주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길 바래본다.
구주 성탄을 기다리며
가정마다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가족들의 행복이 넘쳐나시길 .....
- 기쁜 성탄절을 기다리며... 德 올림 -
'*습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일종이 땡~땡~땡! (1) | 2022.12.25 |
---|---|
*함박눈이 내리는 아침! (0) | 2022.12.21 |
*너의 길을 주께 맡겨라! (0) | 2022.12.08 |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前進! (0) | 2022.12.05 |
*기회를 잡자! (0) | 202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