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꽃들이 피고 지고...(2)

샬롬이 2021. 5. 11. 10:35

꽃들이 피고 지고...(2)

 

주말마다 계속 내린 봄비로

낙대폭포에서 협곡따라 굽이치며

흘려 내려온 물줄기는 옛 산마을이었던

대동지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곳이 태어난 고향이었던 사람들은

못둑에 앉아 일렁이는 물속을 들여다 보며

살구꽃 피던 까마득한 동네 이야기로

망향을 노래하며 추억에 잠길 것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아름드리 왕솔나무가

우거진 도레솔이 있어 어릴 적엔

소풍 장소로 보물찾기를 하며 즐거웠다.

그때 그시절 가난했어도 소풍날은 계란 삶아

소금과 함께 찍어 먹고 콩고물이 고수한

쑥떡도 돌가루 봉지에 담아 반친구들과

옹기종기 둘러 앉아 먹던 기억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꽃들은 새롭게 피고 지고....

나그네 같은 인생도 흘러가는 세월앞에

아무도 이길 장사가 없이 늙어갈 뿐이다.

 

"영혼은

늙게 태어나 젊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희극이다.

그리고 육체는 

젊게 태어나 늙게 성장한다.

그것이 인생의 비극이다."

-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 아일랜드 시인, 소설가,

극작가, 동화<행복한 왕자> 희곡<살로메>

장편 소설<도리언 그레이어의 초살> -

 

오르막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옥학교가 보이고 은행나무길에는

싱싱한 잎들이 우거져 햇살에 반짝였다.

대목이 보면 은행나무 침대 견적을 낼

욕심이 생길정도로 년수가 오래된 나무다.

한번 심겨진 뿌리 깊은 나무는 천년을

산다지만 인간들의 부주의로 산림은

훼손되어 백년을 기다려야 복구될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에서 부터 우러나야 하리라 본다.

 

"나무들아! 오래도록 살아남아

좋은 공기로 정화시켜 주길 바래!"

"벌목이랑 하지 말아주오!

무조건 난발하는 게 문제여~"

"자나깨나 산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어네요~

우야든지...자연 사랑!" 

 

산길 양쪽에는 곱게 피었다 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겹벚꽃길이 펼쳐졌다. 

몽실거리는 꽃들을 보면서 감탄사를

올리며 걷는데 경찰차가 내려오고 있었다.

혹시 무슨일이 있나 싶어 가슴을 두근 거리며  

조금 올라가니 아저씨 두 분이 큰 걱정을 하셨다.

 사연인즉, 과수원에 놓아둔 꿀통들이 있는데

너구리가 습격하여 모두 도난(?)

당하는 바람에 한탄하고 계셨다.

 

범인으로 지목된 너구리와 고라니는 그만

철장 신세를 지고 꼼짝 달싹 못하고 있었다.

벌꿀로 몸보신을 한 너구리는

 덩치가 꽤 커보였으나 응겁결에 갇힌 작고

불쌍한 고라니를 보니 무척 안스럽기만 했다.

철장에 몰래 맛있는 미끼를 놓아둔 것을

알지 못한 동물들이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들의 행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으나

아저씨들의 트럭에 태워져 산 아래로 내려갔다.

아마도 경찰을 대동하여 법정(?)으로 가서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 분명하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러

미혹(迷惑)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4-15)

 

너구리가 꿀벌로 몸보신 할 때는

세상을 다 얻었는 것처럼 좋았겠지만...

몰래 놓아둔 미끼의 유혹앞에서 동물들이

생사를 알지 못하고 덤비다가 갇혔다.

수년동안 가꾼 농사가 패농이 된

주인 아저씨들의 안타까움을

어떻게 보상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숲속의 동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자기의 생을 관리 하면서 살아갈지....

이쪽 저쪽 공생하며 살길은 없을까?

 

핑크빛 겹벚꽃들은 숲속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어느 누구편에도

서서 할말을 다하지 못하고 아무 말없이

자연의 법칙대로 해마다 피고 지고....

"꽃들이여! 아름다움도 잠깐!

잘못된 것을 침묵지 말고

정의와 공정을 위해 

할말은 하며 삽시다!"

"제발! 서러운 꽃들에게

멋대로 짓밟지 말고

희망과 꿈을 주오!"

 

오늘날 이성과 지성을 갖춘 인간들이라도

세상의 온갖 유혹앞에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불의를 저르며 방탕의 길을 걷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책임자들이

법과 도덕을 무시하고도 큰소리 치는 

비정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제라도 변함없는 하나님 말씀을

깊은 마음에 아로새겨 다함께

깨끗한 그릇이 되길 바라야겠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世世)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베드로전서 1:24-25)

 

- 심판대에 서는 날까지

주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며....德 올림 -

'*습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영원하여라!(2)  (0) 2021.05.12
*사랑은 영원하여라!(1)  (0) 2021.05.12
*꽃들이 피고 지고...(1)  (0) 2021.05.11
*부모님의 은혜 감사해요!  (0) 2021.05.08
*튤립(tulip)꽃밭에서~  (0)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