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
- 조지프 애디슨
웨스트민트 대성당에서 쓴 시 -
위대한 사람들의 무덤을 바라볼 때
내 마음속 시기심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미인들의 묘비명을 읽을 때
무절제한 욕망은 덧없어진다.
아이들 비석에 새겨진 부모들의 슬픔을 읽을 때
내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해진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부모들 자신의 무덤을 볼 때
곧 따라가 만나게 될 사람을 슬프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깨닫는다.
쫓겨난 왕들이 그들을 쫓아낸 사람들 옆에
묻혀 있는 것을 볼 때
또 온갖 논리와 주장으로 세상을 갈라놓던
학자와 논객들이 나란히 묻힌 것을 볼 때
인간의 하잘것 없는 다툼, 싸움, 논쟁에 대해
나는 슬픔과 놀라움에 젖는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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