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118
/셰익스피어
우리의 식욕을 한층 더 날카롭게 하려고
갖은 양념으로 입맛을 돋우듯이,
또 보이지 않는 병을 예방하려고
하제(下劑)를 먹고 병을 앓듯이,
바로 그처럼 싫증날 수 없는
그대의 감미로운 진수에 배불러,
초간장을 내 음식에 쳤노라.
건강이 역겨워 적당한 방법을 발견했으니,
그것은 정말 병들기 전에 미리 앓아보는 것이라.
이렇게 사랑의 정책은 오지 않은 불행을 예측하고
실제로 과오를 범하게 되었노라.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옳은 교훈을 받았노라.
약은 그대에 지친 사람에게 해독을 주는 것을.
- 셰익스피어 소네트 詩集/피천득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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