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작은 심장
/장 루슬로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을 녹여
모든 것들이 이전과 같이 되었다네.
가난한 사람들은 춥고
여전히 배가 고프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
만일 빵이 부족하고 세상이 춥다면
그것은 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장 루슬로*
1913년 프랑스 남부
뿌와티에 출생의 시인이며
부모를 잃은 뒤 15세부터
스스로 생계비를 벌어야 했지만
시력에 문제가 있어 포기했다.
실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감상적인 시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절제와 객관성, 정확한 묘사 등을
추구하는 시 운동 파르나시앙(고답파)의 영향을 받아
서정성을 탈피해 철학적인 시상을 표현하는 시를 썼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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