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매미의 생애(生涯)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6. 7. 23. 17:21






매미의 생애(生涯) <사진>




/작은천사





 낙대폭포로 가는 길엔

한적한 숲 속의 매미소리가 폭염의 여름날을

시원하게 달래주고 있었다.

그런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사방을 둘러 보노라니

밤색 줄무늬나비가 금방 생애를 다한듯한

땅바닥에 쓰러진 매미를 보면서 애닯파하며

어찔할 줄을 몰라 날개를 팔닥이며

매미곁에서 떠나지 않고 어루만져 주며

너무나 슬프게 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매미는 꿈을 꾸며 세상의 빛을 보려고

땅속에서 칠년동안이나 인내하며

애벌레에서 나방의 과정을 겪기도 했을 것이다. 

은빛나는 날개를 달고 짧은 생애를 살면서 

푸른잎의 나무에 매달려 길가는 나그네들과

숲속의 만물들에게 목청껏 외치기도 했다.

"뜨거운 여름이 있으면

반드시 추운 겨울이 온다네! 매롱! 새롱!

항상 준비를 철저히! 매일롱! 새롭게롱!" 

일주일의 생애를 살다갈 수 밖에 없는 매미의 고뇌는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았지만 그만의 소임을 다한 듯 싶었다.

줄무늬나비도 동병상련의 가여운 마음으로

매미의 곁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이구! 어쩌다 이렇게 노상에서 변을 당하셨슈..

누가 이렇게 비참하게 했단 말인가? 흑흑"

한참이나 그러다가 꽃을 찾아 말없이 떠나 버렸다.

  청청한 숲속에도 철없는 하룻살이들과 모기떼들이

자기들의 잘난 멋에 윙윙대며 떠들고 다녔다.

숨을 멎은 매미는 나그네의 떨리는 손에 날개가 맡겨져

낙엽들이 쌓인 곳에서 조용히 잠이 들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도

언젠가는 주께서 부르시면 ...

육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할렐루야로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영원한 천국을 향해 갈 것이리라.~~~

아직도 소풍놀이 끝날을 준비치 못한

미련하고 어리석은 나의 일상이여~으앙앙...



- 매미의 생애를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