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얘들아! 사이좋게 무럭무럭 자라거레이~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6. 7. 9. 10:04




얘들아!

    사이좋게

       무럭무럭

          자라거레이~ <사진>

(역사내 동물농장에서)




/작은천사




  한 달 전,

일본여행를 마치고 돌아오는 중에

시골의 역사내 동물농장에 들렸다.

왠냐하면 복실이 개가 새끼 세 마리를

낳았기 때문에 궁금해서였다.

  역무원 아저씨께서 계란을 구워 주어

복실이엄마는 맛나게 먹고 있기도 했지만

그날은 새끼들이 개집에 들어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또 복실이가 새끼를 낳은 후에는 예민해져 있는

관계로 조심하라는 아저씨의 부탁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 비가 왔다리 갔다리하는

장마기간이라 그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어쩌면 강변의 엄마오리와 새끼들을 관찰하느라

동물농장의 강아지들을 잠깐 잊어 버리고

비바람 속에서도 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넘실대는 강물위를 행군(?)하는 장면을 포착하여

동영상으로 담기에 바쁘기만 하였다.


  7월의 첫째날에도 여전히 비가 뿌렸지만

역사내 강아지들이 생각나서 우산을 받치고

초가지붕의 빗물이 떨어지는 그곳으로 갔다.

그런데 개집이 있던 자리에 복실이와 강아지들이

보이지 않고 훤했다. "우야꼬 어딜갔노.."

두리번 거리며 닭장쪽으로 가는데

정랑뒷쪽의 처마밑에 파라솔을 걸쳐두고

엄마복실이와 한 마리의 강아지가 보였다.

너무나 반가워서 개집옆에 있는

오래된 벚나무 아래 멀찌감치 서서

"아이구! 여기에 있었구나!

 아이구! 니 새끼 이쁘데이~" 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복실이는 제일 똑똑해 보이는 강아지가

비를 맞으며 그릇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양이

걱정스러운지 연신 바라보고 있었다.

새끼강아지는 배가 고픈지...

혼자서 자신의 발을 빨기도 하고 물기도 하며

밥그릇에 무엇이 있는지 두 다리를 넣어 보기도 했다. 

아직 새끼강아지가 젖이 필요한 시기였지만

벌써 밥그릇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과 동물은 똑같이 먹는데

온 힘을 쏟아 붓는 게 본능이 아닐까 생각했다.

강아지는 엄마의 젖이 새끼 세마리의 배를 채우기가

얼마나 모자랐는지.. 아니면 번쩍거리는 불빛의

밖깥 세상이 궁금했선지..밥그릇을 핥기도 하다가

어느새 좁은 싸리 울타리를 빠져 나가 버렸다.


  새끼강아지에게 눈을 떼지 않던 엄마복실이가

놀란 가슴을 웅켜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좁은 싸리떼를 밀치고 뒤따라 나가고 있었다.

젖을 빨고 있던 두 마리 새끼강아지들도

쫄쫄 엄마따라 나오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똑같이 흰털에 꼬리가 꼬부랑 쫑긋!

입들도 금방 젖물이 흘러선지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엄마복실이는 울타리를 빠져나간 탕자와 같은

한 마리의 새끼강아지를 금방 찾아서 돌아왔다.

그런데...한 마리를 찾고 나니

다른 새끼강아지들도 그 울타리 밖으로 나갈려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얘들아! 밖으로 나가면 안 돼!

세상은 아직 너희들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엄마 말씀 잘 듣고 셋이서 사이좋게 지내며

무럭무럭 자라거레이~~알건낭! 쯧쯧!"

우산을 쓴 나그네도 엄마의 마음으로

새끼강아지들에게 조심스럽게 타일러 주기도 했다.


  새끼강아지들은 집나간 형이 돌아왔다는

기쁨에 서로 입을 맞추고 어깨를 기대며

장난을 치고 있기도 했다. 

그제야 엄마복실이는 안심이 되었는지 비좁은 집인

네모난 상자같은 곳에 들어가 누워서 밖에 노는

새끼강아지들의 행동들을 체크하며 평안해

보이는 것 같았으나 왠지 앞날을 걱정하는 듯 싶었다.

"저것들을 어찌 다 키우지...

 애비라도 있으면 조금은 수월할텐데..후유!"

"엄마! 무슨 걱정이 그리 많아유!

 삼시세끼 챙겨주는 주인이 있으니 걱정말아유~깽!"

엄마복실이와 새끼강아지들은 서로 사랑해주며

건강하게 잘 살기를 소원하기도 했을 것이다.


  장마뒤, 태양은 만물의 모든 곳마다

아무 댓가없이 소독하여 주며 찬란히 빛났다.

역사내 복실이네집에도 새끼강아지들이

재롱을 부리며 엄마곁을 떠나지 않고

젖을 마음껏 섭취하고 있었다.

엄마복실이는 지치고 고달파도 새끼들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맡겨 영양공급을 하여 주며

역사내의 오고가는 여행객들에게도

동물의 사랑과 기쁨을 주기를 원했다.


 진흙탕 속에서도 곱게 피어나는 하얀 수련처럼..

붉은 잎들이 촘촘하게 돋아나 호랑나비를

한없이 기다리는 백일홍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리라.

올해도 역사내 동물농장과 원두막에선

여행객들을 위해 정답고 시원한 이야기거리로

지치고 고달픈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다.~


 장마속에 우산을 쓴 나그네와

땡볕아래서 땀을 흘렸던 나그네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 마음으로

신묘만측한 창조주의 능력을 생각하며

변함없이 찬양하며 살아가기를 원했다.~


"오! 주여!

세상에서 탕자와 같은

우리들을 사랑하여 주시고

주의 자녀로 삼아 주심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오! 주여!

세상에서 길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기쁨과 소망을

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