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어부/괴테

샬롬이 2016. 4. 21. 08:58






어부





/괴테







물이 좔좔 흘렀다. 물이 불었다.

어부 한 사람 그 옆에 앉아서

잔잔하게 낚시 바늘을 바라보았다.

가슴까지 서늘해졌다.

그가 앉아서 귀를 모으자

물살이 위로 솟구치더니 갈라진다.

출렁이는 물 속에서

젖은 영인 한 사람이 불쑥 올라온다.



그녀가 그에게 노래했다. 그에게 말했다

"왜 당신은 사람의 꾀와

사람의 술수로 내 앞을

죽음의 불로 꼬여내는가?

아 물고기 새끼가 땅 위에서

어떻게 되는지 당신은 아는가

당신 지금 그대로 물 속에 잠기면

비로소 건강하게 될 것을.



사랑스러운 태양은 활력이 없고,

달은 바다에 있지 않은가?

물결호흡을 하면서 그 얼굴이

두 배나 예뻐져 돌아오지 않는가?

깊은 하늘이 당신을 유혹하지 않는가?

깊은 하늘이 당신을 유혹하지 않는가?

물에 젖어 깨끗해진 청색이여.

당신 자신의 얼굴이

당신을 영원한 이슬로 유혹해 내지 않는가?



물은 좔좔 흘렀다. 물은 불었다.

그의 맨발을 얽어매었다.

그의 가슴은 물로서 그리움에 가득 찬 상태로 벅차 왔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과 인사할 때처럼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그에게 노래했다.

그는 이제 끝장이라고;

그녀는 반쯤 그를 끌고, 반쯤 그를 잠기게 했다.

지금은 더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解 *

질풍노도 시대의 당시는 거의 대부분이

사랑의 담시들이다. 바이마르 시대에는

자연의 마적인 힘을 노래한 담시가

주류에서 밀려난 감이 있다.

18세기 문학의 주류가 섬세한 정신을 바탕으로

자연감정을 발전시킨 것과 비교해 볼 때

주목되는 현상인데, 이것은 이 때의 담시들이

괴테의 독창적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당시들에 있어서

자연은 인간을 유혹하고,

이상한 힘을 보여 주며,

행복을 갖다 주기도 하고,

불행을 갖다 주기도 하는

기능으로서 관계를 가진다.

인간의 무의식과 영혼의 감정적 깊이

(계몽주의는 이 점을 잘못 파악했다)가

이같은 당시에서 언어화되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담시들이 보여 주고 있는 영혼의 영역에 대해

괴테는 슈타인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곧잘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어부>는

1778년에 쓰여진 작품으로서,

다른 민요들과 함께

1779년 바이마르에서 제켄스도르프에 의해

음악화된 일이 있다.



- <순례자의 아침노래> /괴테/김주연 역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