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타고르

샬롬이 2015. 12. 28. 12:46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

 

 

 

/타고르

 

 

 

 

약속한 그곳으로 나 홀로 만나러 가는 밤.

새들은 노래하지 않고

바람 한 점 없고

거리의 집들도 묵묵히 서 있을 뿐

내 발걸음만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움으로 발코니에 앉아

그이의 발걸음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 흔들리지 않고

세차게  흐르던 물여울조차

잠든 보초의 총처럼 고요합니다.

거칠게 뛰고 있는 것은 오직 내 심장뿐

어떻게 진정할까요?

 

 

사랑하는 그대 오시어 내 곁에 앉으면

내 온몸은 마냥 떨리기만 하고

내 눈은 감기고 밤은 곧 어두워집니다.

 

 

바람이 살포시 촛불을 꺼버립니다.

구름이 별을 가리며 장막을 드리웁니다.

내 마음속 보석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어떻게 그것을 감추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