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예언
기원전 587년, 히브리인들의 유다 왕국은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이끄는
바빌로니아인들의 침략을 받았다.
최초의 성전은 파괴되었고 여호와킴 왕과 귀족들은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어느 날 밤, 네브카드네자르는
이상한 꿈을 꾸다가 깨어났다.
그는 꿈의 의미를 침작할 수가 없어서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주술사, 점쟁이, 점성가 등 해몽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왕의 요구는 단순한 해몽이 아니라
꿈의 내용을 먼저 알아맞히고
그 의미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왕의 분노를 샀다.
그때 유다에서 끌려온 히브리 귀족 가문의 한 젊은이가
해몰을 할 수 있다고 나섰다. 왕은 그를 데려오게 했다.
젊은이의 이름은 다니엘이었다.
그는 먼저 왕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이야기했다.
왕이 꿈에서 본 것은 무시무시한 거인이었다.
거인의 머리는 금으로 되어 있었고,
가슴과 팔은 은으로, 배와 넓적 다리는 청동으로,
아랫다리는 쇠로, 발은 쇠와 진흙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돌 하나가 날아와 쇠와 진흙으로 된 발을 부수자
거인은 산산조각이 되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이어서 다니엘은 꿈의 의미를 설명했다.
금으로 된 머리는
바빌로니아 왕국의 지배를 나타내는 것이었고,
은으로 된 가슴과 팔은 그보다 못한 나라가 뒤를 이어
지배하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기원전 539년에서 331년에 걸쳐
메디아 왕국과 페르시아 제국이 지배했던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청동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는
그다음에 지배할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리스인들은 기원전 331년에서 168년 사이에
지중해 연안 지역을 거의 다 점령했다),
쇠로된 아랫다리는
쇠처럼 모든 것을 부숴 버리는
강건한 나라의 지배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로마인들은 기원전 168년에서 기원후 476년에 걸쳐
이 지역을 지배했다).
쇠와 진흙으로 된 발은
앞의 강대한 나라가 둘로 갈라지리라는 뜻이었다
(로마 제국은 4세기에 동서로 분열되었다).
끝으로 다니엘은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금과 은과 청동과 쇠와 진흙을 부수듯이,
하느님이 세우신 나라가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말시킬 것이라고 했다.
쇠처럼 강건한 나라가 히브리인들의 나라를 점령한 뒤에
결국 붕괴하게 되리라는 다니엘의 예언은 이후에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특히 꿈속의 거인을 부순 돌이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메시아의 예언일 거라는 해석이 생겨나면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나타났다.
그들의 대다수는 로마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로마인들 역시 다니엘의 예언을 알고 있었고,
쇠처럼 강건한 자기들의 제국이 봉괴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중에서 -
- 미켈란젤로의 <선지자 다니엘>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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