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탈무드

사필귀정

샬롬이 2015. 6. 16. 11:20

 

 

 

 

 

사필귀정

 

 

 신의 응보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온다

- 영국 속담 -

 

 

 

예루살렘 근처의 어느 시골에 커다란 농장이 있었다.

그 농장의 주인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해마다 그의 집을 방문하는 랍비들에게 아낌없이 자선을 베풀었다.

그의 농장은 매우 방대했는데,

어느 해 폭풍으로 말미암아 과수원의 모조리 파괴되고

전염병까지 번져 그가 키우던 양을 비롯해

온갖 가축이 전부 죽고 말았다.

 

그러자 그 소식을 들은 채권자들이 몰려와

그의 재산을 모조리 압류해 버렸고,

그에게는 아주 작은 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태연했다.

'하늘이 주셨던 것을 다시 거두어 가신 것뿐이야.'

그런데 그가 망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던 랍비들이

그 해에도 그를 찾아왔다.

 

"참으로 안 됐군요."랍비들은 그를 위로했고

그 해에는 자선을 받지 않고 그냥 돌아가려 했다.

그러자 농장 주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랍비들이 학교를 세우고,

예배당을 유지하거나, 가난한 사람과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위해 기부금을 내놓았어요.

물론 지금은 우리가 그 정도의 기부금을 낼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랍비들을 빈손으로 보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에요."

"당신 말이 맞소. 어찌하면 좋을까?"

"우리에게 남은 땅이 비록 작기는 하지만,

그 절반을 떼어 파는 것이 어때요?"

"좋소."

 

그리하여 그들은 작은 땅의 절반을 팔아 랍비들에게 기부금을 내고

나머지 땅을 더욱더 열심히 일궈 나가기로 했다.

"아니, 이게 웬 기부금입니까?"
농장 주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랍비들은 깜짝 놀랬다.

"조그마한 정성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랍비들은 떠났고, 그들 부부는 나머지 땅에 열심이 농사를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유일한 동반자였던 소가

땅을 갈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쓰러지고 말았다.

"크게 다치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농장 주인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소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아내에게 소리쳤다.

"여보! 이리와 봐."

아내는 남편이 기겁하는 소리에 놀라

얼른 남편에게 달려갔다.

"그게 뭐예요?"

"보물상자!"

"뭐라고요?"

"소가 넘어진 발밑에서 이게 나왔구려.

아마도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 같군."

그들은 보물을 내다 팔았고 그 돈으로

전에 잃었던 농장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그 이듬해 랍비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들은 그 농장 주인이 아직도 작은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리라 생각해

그곳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다.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어디로 갔나요?"

랍비들이 이웃 사람에게 물어보자

빙그레 웃으며 그가 새로 이사한 곳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제 여기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저쪽의 큰집에서 살고 있지요."

랍비들이 그곳을 찾아가자, 농장 주인은 크게 기뻐하며

자신에게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아낌없이 베풀면 그것은 반드시 되돌아오는 법이지요."

 

 

탈무드/이향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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