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까치의 홀로서기
/작은천사
오월의 푸르름은 먼산의 능선을 넘어 불어오는 바람따라
은은한 아까시아 향기도 함께 전해져 어디를 가나 향기로움으로
마음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참새들도 둥지를 떠나 자유롭게 창공을 날아 다니기도 하였다.
그러나 탱자나무 사이에선 늦게 태어난 아기새들이
엄마새를 찾는 울음소리는 애절하기도 했다. 짹짹~쩝쩝~쪽쪽~
높은 엄나무에 자리한 까치네의 둥지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아기까치가 태어나 기쁨의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같이 자라나 키높이가 같은 이웃 소나무 둥지에서도 축하인사로 만세!샬롬!
어느사이 아기까치는 둥지에서 언제 내려왔는지 감나무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아빠가 "얘야! 거기서 우두커니 있지 말고 날아봐! 요렇게 말이야!"
엄마도 "너 그렇게 가만있다가는 떨어질지도 몰라! 젖먹던 힘내봐!"
번갈아 가며 동네가 시끄럽도록 부르며 고함(?)을 치며
날아오르는 시늉을 해도 애타는 소리를 듣지도 않는듯 보였다.
어쩌면 듣고도 힘이 없어 못 나는지 꼼짝하지 않고
오래된 감나무의 두터운 가지를 꼭붙들고 앉아 생각에 빠져 있었다.
까치부부는 계속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기까치를 향해 까악! 깍! 꼭!부르며
전깃줄에 앉았다가 바닥에 내려와 부리로 땅을 찝어 보기도 하고
아기까치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안절부절 어찌할 줄을 몰라 하고 있기도 했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까치는 아직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여
촛점을 제대로 맞추질 못하는 것만 같았다.
또한 꽁지가 짧고 날개를 펼치며 엄마가 부르는 곳까지
잽싸게 날아갈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는지
가느다란 다리로 감나무에 지탱하고 서있기만 하였다.
"엄마! 아빠! 맛난 것 있으면 좀 갖다 주세요!
하루살이 날파리도 괜찮고...아무거나 괜찮아요!"
"얘야! 이제는 우리 임무는 끝나다 안카나...
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 왔으니
니가 알아서 땅을 파서 먹이를 구하여라~ 땅속에 보물이 있는기라~"
엄마의 목소리는 사랑의 회초리처럼 뜨끔하게 들리기도 했다.
아기까치는 해가 늬엇 늬엇 서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외롭고 쓸쓸했지만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결심으로 두 날개짓을 푸드득거려 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살피기도 했다.
자칫하면 떨어질 것같은 아찔함으로 두려움이 컸지만
어디선가 엄마 아빠가 지켜보며 응원할 것을 생각하며 힘을 내었다.
다음날 아침, 햇님은 무우꽃에 앉은 나비들과
땅속으로 먹이를 물고 가는 개미들에게 비취며
희망의 노래를 마음껏 불러 주고 있었다.
그런데 감나무에 앉아 있었을 것만 같은 아기까치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하늘을 쳐다봐도 보이지 않고 둥지에도 안 보였다.
홀로서기를 위한 훈련을 떠났는지도 모를일이었다.
그래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까악! 까르르...행복을 만들어 나가리라.~~
"자기 사명을 발견하고,
일에 신념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T. 칼라일-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선물하신
태초의 에덴동산과 같은 아름다운 세상이 언젠가 회복되어
안전한 둥지에서 떠난 자들이 돌아 올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오래도록 멈추어 모든 땅의 것들을 환영할 것이리라.~~~
오늘의 해가 또다시 새로운 내일의 해로 솟아올라
모든 만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을 전해 줄 것이다.
살아 숨쉬는 모든 만물들에게 홀로서기를 하면서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지 말며 살아 가라는 자연의 이치를 ....
주의 말씀을 마음판에 새겨 담대하게 하루하루를
세상의 알송달송한 시험의 문제에서 통과하여 승리하길 원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린도후서 4:16)
-어버이날 해질녘에 아기까치를 만난날의 사진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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