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밭도 아름답다/이해인

샬롬이 2015. 3. 23. 15:04

 

 

 

 

밭도 아름답다

 

 

 

 

/이해인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려 있는

 

 

엄마 밭이 되고 싶다

흙의 시가 되고 싶다

 

 

 

- <작은 위로> 詩集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