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위한 시간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의를 따라 엄위하신 일로
우리에게 응답하시리이다"
(시편 65:5)
주님, 아름다움을 위한 시간을 갖게 하소서.
테이블에 꽃이 가득 꽂힌 화병을 하나 놓거나,
정원의 꽃이 아직 피지 않았으면 화분이라도 하나 놓아서
방을 예쁘게 정돈하게 하소서.
단지 제가 너무 게으르기 때문에 저 자신이나 저희 집을 어수선하고
누추하고 초라하게 내버려두지 않게 하소서.
주님이 참으로 아름답게 만드신 이 세상,
제가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하소서.
허겁지겁 서둘러 장을 보러 갈 때나
아이들을 차에 태워 목적지에 데려갈 때조차도
푸르른 언덕과 숲, 그리고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물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잊지 않게 하소서.
교통신호들의 색깔이나 노란 스쿨버스들,
노점의 진열대를 예쁘게 장식하고 있는 과일들과
제재소에 산적해 있는 목재들,
미풍에 나부끼는 소녀들의 알록달록한 스카프들...
이 모든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소서.
주님, 틈을 내어 집의 뒤뜰도 예쁘게 가꾸게 하소서.
설거지를 하다가도 이따금 눈을 들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빛을 바라보게 하시고, 야트막한 나무 울타리의 빛바랜 판자 조각을 따라
쏜살같이 달음질 치는 다람쥐를 바라볼 여유를 주시고,
비온 후 빨랫줄에 수정구슬처럼 열롱하게 맺힌 빗발울의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 마져리 홀름스 <주님, 사랑하게 하소서>-
- <묵상 36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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