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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습작>

아기 다람쥐의 선택!!!(1) ^O^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4. 9. 12. 15:27

 

아기 다람쥐의 선택!!! (1) ^O^ <사진>

 

 

/작은천사

 

 

 

 

안개가 뿌연 이른 아침,

오늘은 왠지... 일찌감치 파랑새 다리를 건너

평평한 나무계단으로 올라 꼭대기까지 산책하려고 작정을 했지요.

솔향기을 맡으며 중턱쯤 가는데 너무나 귀여운 아기다람쥐가

도토리 대신 등산객들이 먹다 버린 바나나향의 과자를 먹고 있는 게 아닙니까..

와우!  대박!!! ^OO^

"아기 다람쥐야 안녕!

만나서 반가워잉!!!~~~"

떨리는 마음 가눌 수 없어 눈인사를 나누었답니다.

 

 

렌즈도 놀랐는지 동그란 눈동자를 껌뻑거리느라

촛점을 제대로 맞추질 못하고 흔들리기만 했지요. 우야꼬!

 

숲속에서 처음으로 이처럼 가까이 서서

귀여운 아기 다람쥐의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놀랍고도 신기한지...

 

"니는 도토리만 먹는 줄 알았는디..

과자도 맛있게 먹는구나..나도 좀 줘! 후후.."

 

 

 

아기 다람쥐는 웃도리가 도토리 색깔과 같은 나그네가

낯설게 보이지는 않는지 꼬리를 땅에 착~붙여 꼼짝 않고 앉아

 "냠냠! 요..요..달콤한 맛이 아주 좋아! 찍찍... 

뭘 자꾸 보삽니꺼..과자 한 봉지 갖고 왔는교?"

동그란 눈을 말똥말똥거리며 나그네의 주머니를 힐끗 쳐다 보는 듯 했지요.

"담에 여기 이자리에서 또 만나구나!

꼭, 고구마 과자 사다가 줄께..꼬옥!" 

 

 다섯 발짝이면 손에 닿을 것만 같은 곳이지만

아기다람쥐는 겁도내지 않고 정신없이 두 손으로 과자를

입안으로 볼록하게 집어 넣고 있었어요.

아마도 엊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숲속의 굴밤이 익지 않아 땅에 떨어지지도 않고  

먹을 것이 부족한 모양이예요.

그래서 떪은 도토리와 꿀밤보다 부드러운 과자를 선택하였나 봐요.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 번 넘으렴

팔~닥 팔~닥 팔~닥

날도 참말 좋구나!'

 

어릴때 부르던 동요를 떠올리다 보니

아기다람쥐는 금새 과자를 다 먹어 가고 있었어요.

힘을 내어서 꼬리를 물고 깜짝쇼를 벌릴련강...ㅎ

 

다람쥐의 습성은 가을이면 많은 꿀밤알을 이곳 저곳 숨겨 놓았다가

먹거리가 없는 추운 겨울에 찾아서 먹기도 한다네요.

혹, 두더지에게 빼앗길지 모르니깐

비밀의 장소를 잘 물색해야 되겠지요. 

 

 

 

작고도 귀여운 아기다람쥐의 가족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아빠와 엄마는 어디에 두고 숲속에서 홀로 지낼까요?...

산길를 헤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하지만 어디에선가  아기를 지켜 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귀여운 아기다람쥐야!

많이 먹고 힘을 내어라!

눈오는 겨울이 오기 전에

가족들을 만나야지...알건낭!" 

 

아기 다람쥐는 알았다는 듯이 귀를 쫑긋거리는 것만 같았어요.

 

앗! 이런! 우짜지.....큰일인데...

소나무 옆에서 잠깐 두리번 거리던 아기 다람쥐가

등산객들이 버린 구름과자(?)를 발견했어요.

주어 먹으면 안될텐디...우짜꾸!

 

"아기다람쥐야!

그건 백해무익한 것이여!

장난삼아 한 번 맛보면 그날부터 골로 가는기라...

평생 끊을 수 없는 악연을 만드는 것이여! 

년초에 그걸 끊으려 작심하지만 삼일도 못가는 한심이들이 많아서

피붙이들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도 하소연 할 때가 없단다.

애당초에 보지말 것과 먹지말 것을 잘 분간하여야 하니라. 알건낭!"

 

"얍! 알아용! 명심하겠사와용!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가려야 하지만...

나오는 것도  잘 가려서 내뱉어야 되겠지용!

입에 침이 마르네용! 물 없시유!찍찍.."

 

아기다람쥐는 구름과자를 뛰어 넘고서 나그네의 품으로

달려오는 것만 같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