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산)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김광섭 (0) | 2014.09.11 |
---|---|
세월이 가면/박인환 (0) | 2014.09.10 |
어머님을 그리며/신사임당 (0) | 2014.09.05 |
오늘 만큼은/시빌 F. 패트리지 (0) | 2014.09.03 |
구월/헤르만 헤세 (0) | 2014.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