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잠언(2)/괴테

샬롬이 2014. 6. 5. 20:16

  

 

 

 

 

잠언(2)

 

 

 

 

/괴테

 

 

 

19

신을 신뢰하는*

이미 교화(敎化)된 것.

20

신을 예감하는 자 존중받아야 한다

신은 결코 좋지 못한 것 가운데 주재하지는 않을 테니.

21

우리가 왜 신을 이토록 좋아하는 걸까?

신은 결코 우리 길을 가로막는 법이 없기 때문.

22

신은 올곧음 자체를 가슴에 간직한다

곧은 길 위에서 돌아가신** 분 아무도 없지.

23

누구를 막론하고 인간은 경험한다.

마지막 행복 하나와 마지막 날 하루를.

24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무성함에 대해서는 아무 말 말라!

스스로를 영원한 존재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가?

25

오직 남모르게 맑게 처신하라

그리고 그걸 주위에 풍기지 말라

스스로 인간임을 더 많이 느끼면 느낄수록

그만큼 더 그대, 신들을 닮아 가느니.

26

그렇다 바르게 들어선 궤도란

생각을 하면서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는 것,

만물이 선물 같다

27

 

소유 

 

거침없이 나의 영혼에서

흘러나오려는 사유 밖에는,

고마운 운명이 나로 하여금

바닥에서부터 향유하게 하는

호의로운 순간순간밖에는 그 무엇도

진정 내 것 아님을 나 알고 있네.

 

 28

자신을 알라! - 무슨 뜻일까?

그 뜻은, 존재하라 또한 존재하지 말라!

쉽게 말해서 자체모순인

현인들의 말씀.

29

아무도 자신을 잘 알지 못하겠지만

자신을 자아와 갈라놓지 못하겠지만

하지만 날마다 시험해 보라.

무엇이 외적으로 마침내 명확한가

자신이 무엇이며 무엇이었으며

무얼 할 수 있으며 무얼 하고 싶은가를.

 30

어제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있다면

오늘 그대는 힘차게 자유롭게 활동하리

못지않게 행복할

내일 또한 희망해도 좋다.

31

선한 영(靈)들이 떠돌며

그대 이마에서 잠 씻어 주고

달빛이며 별들의 깜박임

영원한 우주와 더불어 그대 감싸고 은은히 빛나는 밤.

그대는 이미 육신을 떠난 듯 느껴진다

감히 신의 왕좌로 다가가 본다***

32

그러나 낮이 세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

날은 묵직하게

새벽의 선의(善意)들로 그대 채워 주고 싶어 할 것,

아침 꿈이란 점심나절이면 이미

아주 기이하게 변하니.

33

"선(善)에 대하여 그대 보답받았던가?"

나의 화살은 활을 떠났다오, 몹시도 아름답게 깃털 달고,

온 하늘 열려 있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34

너희들 사람들의 이름을 지어 주며

이름을 보면 사람을 안다고 믿는다.

더 깊게 보는 이는 자신에게 서슴없이 고백한다

무언가 이름 없는 것이 있다고.

 

 

* 통상적인 (신을) '믿다(glauben)' 대신

'신뢰하다(vertrauen)'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 '죽다'는 뜻의 여러 단어들 중에서

여기서는 '돌아서 가다'가 어원인 Umkommen이 쓰인다.

*** 괴테가 <온순한 크세니엔> 사이에 위치하게 했던 이 연은

그 언어가 워낙 순수히 서정적이어서 경구에서 빼어 내어

후기 서정시에 넣으려고 했으나 이어지는 32번과 연결이 되고

또, 결말이 교훈적이어서 이 위치에 두었다고 발행자가 밝히고 있다.

- <괴테/전영애 옮김> 해설에서-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네트 15/셰익스피어  (0) 2014.06.11
보물 찾아 헤매는 사람/괴테  (0) 2014.06.10
공평한 득/괴테  (0) 2014.06.04
너무 작은 심장/장 루슬로  (0) 2014.06.03
잠언(1)/괴테  (0)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