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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항상성/베르나르 베르베르

샬롬이 2013. 9. 30. 10:54

 

 

 

 

 

 

항상성

 

 

 

 

/베르나르 베르베르

 

 

 

 

모든 생명체는 항상성을 추구한다.

<항상성>이란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 사이의 평형을 뜻한다.

모든 생명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능한다.

새는 날기 위해서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다.

낙타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물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카멜레온은 포식자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가죽의 색소 구성을 변화시킨다.

다른 많은 종(種)들과 마찬가지로 그 종들은

주위 환경의 모든 변화에 적응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바깥 세계와 조화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종들은 소멸했다.

 

 

항상성은 외부의 제약과 관련해서

우리 기관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에서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가혹한 시련을 견뎌 내면서

거기에 자기의 기관을 적응시켜 나가는 것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전쟁은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를 이겨 내야 하는 상황인데,

그 전쟁 중에는 여태껏 고생을 모르던 사람들도

아무런 불평 없이 물과 건빵에 길들여진다.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은 며칠이 지나고 나면

식용 식물을 구별할 줄 알게 되고 사냥할 줄 알게 되며,

언제나 혐오감만 주던 두더지, 거미, 쥐, 뱀 같은

동물들도 먹을 수 있게 된다.

 

대니얼 디포의<로빈슨 크루소>나 쥘 베른의 <신비로운 섬>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인간의 능력을 기리는 소설들이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항상성을 끊임없이 추구해 나간다.

우리의 세포들이 이미 악착같이 항상성을

추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포들은 온도가 가장 알맞고 독성 물질이 섞이지 않은

최대한의 영양액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 상황에 적응한다.

술꾼의 간세포는 술을 절제하는 사람들의 간세포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흡연자의 허파 세포는 니코틴에 저항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미트리다테스 왕은 몸을 비소에 견딜 수 있게 만들기까지 했다.

외부 환경이 적대적일수록 세포나 개체는

이제껏 잠자고 있던 능력들을 자꾸 개발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