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호수/이형기

샬롬이 2013. 6. 6. 00:10

 

 

 

 

 

 

호수

 

 

 

 

 

/이 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서 지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