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감동의 글

헤라클레이토스와 세계의 은밀한 조화/외제니 베글르리

샬롬이 2013. 2. 13. 01:41

 

 

 

 

 

헤라크레이토스와 세계의 은밀한 조화

 

 

 

/외제니 베글르리

 

 

 

버리지 않으면 뜻밖의 것은 찾지 못한다. 그것은 봉인되어 있고 관통할 수 없기에,

죽음 후에 인간을 기다리는 것은 그가 바라는 것도, 그가 믿는 것도 아니다.

금을 찾는 이들은 숱한 땅을 파헤쳐보지만 거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

역경은 이롭다. 학식은 지혜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든 길을 다녀본다 하더라도 영혼의 경계는 찾아내지 못한다.

그만큼 깊이 파묻혀 있는 것이다. 만물은 강처럼 흘러간다

- 헤라클레이토스,<단편> -

 

 

 

  바란다는 뜻은 이성이 포함할 수도 없고,

제어할 수도 없는 것을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희망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뜻밖의 것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던 그 어는 것과도 다르다.

뜻밖의 것을 바란다는 말은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을 열어놓으면서도

그 특징을 상상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뜻밖의 것을 바란다는 말은 우주의 '로고스'에 연결된

우리 자신의 '로고스'가 지닌 직감을 믿는다 뜻이다.

기만적인 여론과 욕망하는 상상을 떠나 숨겨진 것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여론은 내세를 약속하면서도 지금 여기에서 풍요로움을 추구하라고 부추긴다.

여론은 대립을 두려워하고, 대립에서 무질서와 영혼의폐허를 본다.

여론은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움직임보다는 휴식을, 변화보다는 습관을 선호한다.

여론은 인간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자기 미래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론은 전문가의 말에 감턴하고 꽁꽁 묶은 지식에 안심하며, 이것에 자족한다.

 

  우리의 로고스는 현실의 보이지 않는 면을 포착하지만

지식 안에 현실을 포획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은 변하고 끊임없이 흘러가며,

움직이지 않는 것음 착각일 뿐이라고  그것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과 다시 올라가는 길이 같은 길이라는 사실을 알면 역경도 기회다.

모순되는 것들이 공존하고 긴장과 투쟁에서 보이지 않는 조화가 태어난다.

집요하게 분석하는 지식은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의 로고스는 영속적인 움직임이 영속적인 새로움을 낳는다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문은 강을 이루고 강은 이름이 늘 같지만, 흘러갈 뿐 결코 다시 흘러오지는 않는다.

매일 아침 하늘에서 더오르는 태양은 매일 새로운 태양이다.

나는 다른 것이 되면서 존재하고 내 이성은 흐름을 놓치는데,

그칸큼 현실이라는 직물은 복합적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도 우주와 마찬가지로 복잡다단해서 결코 다 둘러보지 못한다.

 

  우리의 로고스는 영혼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시선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숨겨진 것은 델포이의 신탁처럼 모호한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숨겨진 것의 풍요로움을 믿어야 한다.

우리의 로고스는 진정한 퓽요로움은 모순과 난관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중적인 것을 통해서 단일한 것을,

사그라지는 불길 뒤에서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을 느껴야 한다.

 

  바란다는 말은 세계의 보이지 않는 조화를 믿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다시 소생시키는 예측하지 못한 것이

곳곳에 숨겨진 여정으로 우리의 삶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예측 불가능한 것을 바라라

 

그대에게 본질적인 것은 그대의 눈에도 보이지 않고

그대의 추론으로도 다가갈 수 없다.

하지만 그대는 눈을 감아서도 안 되고 알고자 하는 열망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그대는 이해해야 하지만 모든 것을 철저히 분석하고 제어하기를 원해서는 안 된다.

그대가 이해하는 것과 그대가 노아버리기로 하는 것 사이에 움직이는 틈이 벌어진다.

이 움직이는 사이에서 날개 달린 희망이 솟아로으니 그대 자신을 맡겨라.

그대의 자아가 그대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확신하며

미래에 조건을 붙여도 그 말을 듣지 마라.

    삶의 움직임을 억누르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여론의 말을 듣지 마라.

흘러가는 사물의 호흡을 청진하라. 뜻밖의 몰라운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흘러간다면 고통스러운 일도 지나간다.

모순되는 것이 서로 이어진다면,

그대 안에서 믿음에 연결된 합리적인 지식의 매듭을 풀지 마라.

 

 

 미래에 대해 아주 자세한 계획을 세우는가?

   예측하지 못한 행복한 일을 놓칠지도 모른다!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가?

   하지만 바라는 것을 착각하기도 한다!

운명을 사로잡기 위해 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가?

   그러나 부정적인 것에도 좋은 점은 있는 법이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편을 선호하는가?

  그렇다면 그대의 강에는 물고기가 거의 없다!

쉽게 낙심하는가?

  "태양은 매일 새롭게 떠오른다"는 것을 기억하라!

반목과 갈등이 두려운가?

   하지만 긴장이야말로 우주의 원동력 그 자체다!

표상에 무관심한가?

   자, 인간은 의미를 만들어가면서 인간이 되는 법이다!

 

집요한 이성과 광적인 신앙이 내 안에서

이끄는 투쟁의 심연에서 나는 듣는다.

 "네 이성을 심장 가까이에,

네 심장을 이성 가까이에 두면 뜻밖의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