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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비의 노래)>

샬롬이 2010. 2. 25. 12:24

 

BRAHMS - Vivace ma non troppo from Sonata No. 1 in G ma...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Violin Sonata No.1(Regenlied) in G Major Op.78>입니다.

 

오늘은 겨울답지 않게 종일 주륵주륵 비가 내렸군요.

지금 이 시간에도 창 밖에는 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답니다.

이 늦은 시간에 턱 괴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브람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이런 밤에 참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즉시 다음 음악샵을 뒤져서 그 곡을 구입해 소개합니다. 1악장 비바체 마 논 트로포(Vivace ma non troppo)이지요.


이 곡은 깊은 고독과 명상적인 분위기가 브람스 특유의 감수성을 나타내주는 곡입니다.
브람스가 1879년에 작곡하였고, <비의 노래(Regenlied)>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요.
이 곡에 대한 해설은 편의상 <네이버> '오늘의 클래식'에 올라와 있는 글로 대신했습니다.

월간 <라 뮤지카>의 편집장인 김효진 님이 쓴 글인데 아주 좋은 글이더군요.

그것을 전부 인용하지는 않았고, 제 기호에 맞게 조금 편집해서 올려드리는 거랍니다.
브람스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879년 여름, 오스트리아의 푀르차흐에서 휴양중이던 브람스는 오랜 친구인 테오도르 빌로트(외과의사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한 통의 편지와 함께 악보를 보냈습니다.
“한 번 연주해 보세요. 몇 번이나 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온화하고 가벼운, 비 오는 저녁의 약간 달콤씁쓸한 분위기가 날 겁니다.”
테오도르 빌로트는 브람스의 사보가였던 흘라바체크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연주해본 후에 브람스에게 답장을 썼지요.
“어둠 속에서도 눈을 감고 들어야만 할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이군요.”

 

이 작품은 사십을 넘어선 브람스가 발표한 첫 번째 바이올린 소나타입니다.
그가 1878년 봄에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휴양지 푀르차흐의 호수도 그의 마음속에서 추억의 모티브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모두 세 개의 악장인 이 작품의 구조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브람스의 기쁨과 슬픔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모두 녹아 들어가 있지요.
곡의 부제인 '비의 노래(Regenlied)'는 3악장의 시작 부분을 자신의 가곡인 <비의 노래(Regenlied)>에서 따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던 브람스가 자신감 있게 써내려간 작품이 바로 이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며, 그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작곡하기까지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단히 생산적인 시기를 보냈습니다.
1888년까지 약 10년 동안 <교향곡 3번>과 <4번>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의 작품을 작곡하면서 브람스는 자신의 인생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으니까요.


<브람스 서클>의 일원이었던 '엘리자베트 폰 헤어초겐베르크'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 음악이 가져다준 감동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어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곧 눈물을 흘려야했다."

 

브람스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는 독일의 <낭만주의>를 함께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낭만주의의 핵심적인 문구는 <먼 곳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독문학 교수였던 '프리드리히 군도르프'는 낭만주의에 대해 "시작은 화약과 같았고, 곧이어 마법의 분장으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수면제로 끝났다."고 결론지었는데, 우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둠의 기억으로만 물들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경쾌한 발걸음 같은 희망적인 뉘앙스들이 내포되어 있으며 세상에 대한 긍정도 함께 숨쉬고 있지요.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이 비극적인 색채로 치장된 절망의 노래라면 이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사십대 중반을 이제 막 넘긴 브람스의 비전이 제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악장 - 비바체 마 논 트로포(Vivace ma non troppo)
온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악장으로 피아노가 코드를 연주하고 이어 바이올린의 화음과 피치카토가 물결치듯이 평온하게 움직인다. 이 속에는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다.
G장조의 제1주제는 이 악장의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는데 제시부와 재현부의 진행은 우아하면서도 상냥하게 진행된다. 특별히 감정에 호소하는 118~126마디는 브람스 음악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2악장 - 아다지오(Adagio)
피아노가 메인 테마를 연주하고 이어서 바이올린이 노래한다. 브람스가 작곡한 느린 악장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 악장은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가 대단히 신선하다.
민요 스타일의 친근한 음악은 호소력이 짙으며, 1악장과 3악장의 화사함과는 또다른 세계를 선사해주는데 어둠 속에서 울려퍼지는 감정의 진폭을 느낄 수 있다.

 

3악장 - 알레그로 몰토 모데라토(Allegro molto moderato)
클라우스 그로트의 시에 음악을 쓴 ‘비의 노래’ 선율이 하나의 주제로 쓰였으며, 지극히 우아하게 전개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피아노 파트에 흐르는 빗방울을 연상시키는 듯한 선율과 약간은 우울한 정서의 바이올린 사이의 음악적 흐름이다.
모든 것을 체념한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은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말해준다.

 

 

원글:김효진 / 월간 <라 뮤지카> 편집장
출처:네이버, <오늘의 클래식>

 

출처 : 찻잔 속에 남은 향기
글쓴이 : 메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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