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소네트 23/셰익스피어

샬롬이 2012. 10. 5. 14:46

 

 

 

 

 

 

소네트 23

 

 

 

 

/셰익스피어

 

 

 

 

 

무대 위의 서투른 배우가

겁이 나서 맡은 역을 제대로 못해 내듯,

또는 너무 격렬하고 사나운 역이라

그 서슬에 눌려 속마음이 약해지듯,

나는 지나친 신임이 두려워

완전한 사랑의 예식을 잊었습니다.

사랑의 강성한 힘이 짐스러워

내 사랑은 기운을 잃었습니다.

오오, 그러매 내 책이 속마음을 말하는 웅변,

말없는 선언자가 되게 하소서.

사랑의 보답을 많이 받아서 많이 지껄이는 혓바닥보다

더 큰 사랑과 보답을 호소하는 벙어리 책입니다.

 

말없는 사랑이 적은 것을 읽어 보소서

눈으로 듣는 것은 사랑의 예민한 감각입니다.

 

 

 

解* 셰익스피어는 자기가 나이가 들고, 잘나지도 못했고,

더군다나 직접 말도 잘 할 줄 모른다는 말을 여러 번 하고 있다.

그는 수줍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시는 말없는 벙어리이지만,

그 벙어리의 시늉 같은 글 속에서 사랑의 웅변과

선언을 읽어 낼 수 있는 이는(눈으로 들을 줄 아는 이는) 사랑의 감각을 가진 이다.

 

- <소네트집> 셰익스피어/이상섭 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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