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가운데 서서*
- 1842년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 라인 강가에서 -
/롱펠로
내 인생의 반이 벌써 지났는데
세월만 헛되이 흘러가고
젊은 시절 꿈꾸던 것 하나도 이루지 못했구나.
드높은 성벽 위에 노래의 탑 쌓으려던 그 꿈!
결코 게으름이나 쾌락을 쫓지도 않았고
끝없는 초조로 번민하지도 않았건만
다만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그 슬픔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만들었네!
이제 언덕의 반쯤에 올라 지난날을 돌아보니
황혼에 싸인 희미하고 거대한 도시처럼
그 소리와 모습들 밑에 있네.
연기 나는 지붕들, 부드러운 종소리, 깜박이는 불빛들 -
언덕 위에는 가을 바람에
죽음의 폭포가 천둥치듯 울리는 소리 들리네.
* 단테의 '신곡' 첫줄에서 따옴(Mezzo Cammmin)
** 1935년 그의 아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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