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인생의 한가운데 서서 /롱펠로

샬롬이 2012. 8. 23. 13:55

 

 

 

 

 

인생의 한가운데 서서*

- 1842년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 라인 강가에서 -

 

 

 

 

/롱펠로

 

 

 

 

 

내 인생의 반이 벌써 지났는데

세월만 헛되이 흘러가고

젊은 시절 꿈꾸던 것 하나도 이루지 못했구나.

드높은 성벽 위에 노래의 탑 쌓으려던 그 꿈!

 

 

결코 게으름이나 쾌락을 쫓지도 않았고

끝없는 초조로 번민하지도 않았건만

다만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를

그 슬픔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만들었네!

 

 

이제 언덕의 반쯤에 올라 지난날을 돌아보니

황혼에 싸인 희미하고 거대한 도시처럼

그 소리와 모습들 밑에 있네.

연기 나는 지붕들, 부드러운 종소리, 깜박이는 불빛들 -

언덕 위에는 가을 바람에
죽음의 폭포가 천둥치듯 울리는 소리 들리네.

 

 

* 단테의 '신곡' 첫줄에서 따옴(Mezzo Cammmin)

** 1935년 그의 아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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