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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

소네트 124/셰익스피어

샬롬이 2012. 5. 28. 12:47

 

 

 

 

 

 

소네트 124

 

 

 

 

/셰익스피어

 

 

 

 

 

나의 귀한 사랑이 다만 우연의 산물이라면

그것은 애비 없이 태어난 운수의 사생아로

시간의 총애 또는 증오의 대상이 되리니

잡초 중의 잡초 아니면, 꽃 중의 꽃으로 거두리라.

아니다! 우연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룬 사랑이다.

높은 사람의 미소 속에 시들지 않으며, 또는

우리 같은 것들은 속으로만 곪는 것이 오늘날의 세태이나,

그런 불행에도 빠지지 않는다.

잠깐 동안만 효력있는 이단자인 이기적 편의주의를 겁내지 않으며

홀로 무한히 지혜롭다.

열기 속에 자라지도, 큰 비 속에 잠기지도 않는다.

이에 대하여 '시간의 노예'들을 증인으로 세운다.

평생 죄짓고 살다가 죽는 순간에 회개하는 그들을.

 

 

 

 

解 *  세속적인 이권이나 이해 관계와는 상관이 없이

 순수한 사랑이 자기의 사랑임을 천명한다.

우연히 생긴 사랑은  '애비 없는' 운수(우연)의 사생아이다.

혹시 잘되면 꽃, 못되면 잡초로 거두어질 것이다.

높은 사람의 호의에 매달리든가, 사랑의 실현이 무망하여

우울증에 걸리든가 하는 사랑도 아니다.

남들이 이기적인 편의주의를 발휘하여 잠시 효력을 보는 것을 겁내지도 않는다.

평생 죄만 짓다가 임종시에 회개하는

 '시간의 노예 (세태 따라 이해 관계에 따라 변신하면서 사는 자)'가

죽는 순간에는 시인의 사랑이 옳다고 증명할 것이라는 말이다.

<셰익스피어/이상섭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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