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송가/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샬롬이 2012. 5. 26. 13:22

 

 

 

 

 

송가

 

 

/워즈워스(Willwam wordsworth)

 

 

 

 

 

1

 

목장, 숲, 시내, 대지, 그리고 모든 일상의 광경이

하늘나라 빛에 쌓여

영광으로, 꿈의 신선함으로 보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옛날과 달라

어딜 둘러보아도 밤이나 낮이나

내 이제껏 보던 것 다시는 볼 수 없다.

 

 

 

 

2

 

 

무지개는 뜨고 지고 장미는 아름다워

달은 하늘 맑을 때 기쁨 짓고 천지를 둘러보고

별이 총총한 밤의 물은 아름답게 맑고

치솟는 햇빛은 영광의 탄생이어라.

내 아노니 어딜 가나

땅에서 영광이 사라져 버린 것을,

 

 

 

 

3

 

 

온갖 새 이토록 기쁜 노래부르고

어린 양떼 북소리에 맞추듯 뛰노는 지금,

내게는 서글픈 생각 고여 들거니

때마침 숲은 나의 노래가 그 설움 달래어 다시 굳세어진다.

폭포는 절벽에 나팔을 불어 울리니

내 설움으로 하여 더는 이 좋은 계절 욕되게 하지 않으리,

연이어 솟은 산에 울리는 메아리 소리 듣고

바람은 잠든 들에서 불어와 나를 스치는데

온 대지는 활짝 열렸다.

땅도 바다도 한껏 기쁨에 들뜨고

5월의 마음으로

뭇 짐승 또한 안식을 누린다.

그대 기쁨의 어진 이여,

내 주위에서 외쳐라, 그대 외침 들려다오.

그대 행복스런 목동이여!

 

 

 

 

 

4

 

 

너희들 축복받은 짐승들아!

내 너희들 서로 부르는 소리 들었고

하늘도 너희들 기쁨에 더불어 웃고 있음을 지금 보노라

내 마음도 너희들 축제에 참여하고

머리엔 너희들 축제의 화환 얹고

너희들 가슴에 넘치는 행복을 느낀다. 그 전부를 느낀다.

오, 만일 내가 실쭉해 있다면 이날은 슬픈날!

이 싱그러운 5월의 아침,

대지는 스스로 몸치장하고 해는 따사로이 빛날 때

어린이들은 멀고 넓은 골짜기 여기저기에서 꽃을 꺾고

젖먹이 어머니 품에서 뛰놀 때

내 듣노라, 기쁨 갖고 내 듣노라.

바라보던 들녘 있으니
그 많은 나무 가운데 한 나무,

이들은 지금 가고 없는 옛일을 말해 준다.

내 발아래 한 떨기 오랑캐꽃도 같은 이야기를 하나니

 저 환상의 빛은 어디로 사라졌느냐?

그 영광과 꿈 지금은 어디 있는가?

 

 

 

 

 

5

 

 

우리의 탄생은 다만 하나의 잠이요, 망각

우리와 더불어 솟는 영혼, 우리 생명의 별은

어디엔가에 스러진 곳이 있어 그곳으로부터 오나니

그곳은 아주 잊음도 아니요, 아주 알몸으로도 아니요,

영광의 구름자락 길게 끌며 우리는

우리의 본향인 신으로부터 오느니라

우리 어려서는 하늘나라 주변에 있고

소년으로 자랄 제 감옥의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소년은 그 빛을 바라보고 그 근원을 알고

그는 기쁨 가운데 그 빛을 본다.

청년은 동쪽 하늘에서 나날이 멀어져 가는 길손 될 것이나

그래도 아직은 자연의 사제, 찬란한 환상 가는 길에 따르노라.

마침내 어른 되면 그 환상은 사라지고

빛은 시들어 평범한 일상의 빛이 됨을 지켜보노라.

 

 

 

 

 

6

 

 

대지는 그 나름의 기쁨을 한 아름 안고

스스로의 동경을 가졌다.

어머니다운 마음과 예사롭지 않은 갸륵한 뜻을 안고

이 소박한 유모는 온 힘을 다하여

살고 있는 인간, 그의 양자로 하여금

그때까지 알아 온 하늘의 영광과

거기서 머물렀던 왕궁을 잊게 하노라.

 

 

 

 

 

7

 

 

새로 태어난 갖가지 축복에 쌓여 있는 저 어린애를 보라.

여섯 살 난 조그만 귀여운 어린애를!

보라, 제 손으로 만든 장난감 사이에서

연달은 어머니의 입맞춤에,

아버지의 눈빛에 쌓여 있는 저 모습을

보라, 그 애의 발 끝에 있는 저 조그만 설계 아니면 구도를,

인생에 대한 그의 꿈의 단편들을

그것들은 새로 배운 재주를 갖고 그 애가 스스로 만든 것,

혼례 또는 축제, 조상 또는 장례,

이것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것에 맞추어 노래를 짓는다.

그의 혀를 사업, 연애, 투쟁의 대화에 맞춘다.

오래잖아 이런 일은 내던져버리고 새로운 기쁨과 긍지를 갖고

그 아기배우는 다른 역을 배우고

순간순간 희로애락의 무대를

인생이 마련하는 온갖 인물로,

아픈 노인까지 끌고 나와 가득 채운다.

마치 그가 하는 모든 일은 끝없는 모방인 양.

 

 

 

 

 

8

 

 

그대 영혼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한 그대,

유산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철인이여,

귀먹고 말은 없어도

영원한 정신이 언제나 같이 있어,

영원한 심연을 읽는 그대 눈먼 이들 중의 눈뜬 이여,

위대한 예언자여, 축복 받은 선견자여

어둠 속을, 무덤 같은 칠흑 속을 헤매며

우리가 한평생 찾으려 애쓰는

무릇 진리가 그대 위에 머무나니,

영생이 태양같이 임하는 그대는 노예에 대한 주인,

거역할 수 없는 엄연한 존재.

그대 작은 어린이여, 존재의 높은 곳에 있어,

하늘의 자유의 힘 마음껏 누려 빛나거늘

그대 어이 그대의 행복과 눈먼 듯 싸우면서

세월을 재촉하여 그 굴레를 가져오게 하느라 애쓰나요?

그것 아니어도 금시 그대의 넋은 이 세상의 짐을 지고

관습이 서리처럼 무겁게, 생명처럼 뿌리 깊게

그대를 짓누르게 될 것을.

 

 

 

 

 

 

 

9

 

 

오오, 기쁘도다, 우리가 타다 남은 재 안에

아직 살아 있는 것이 있고

그토록 덧없이 간 것을

자연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은 하나의 기쁨,

지난날의 추억은 내 마음속에

언제나 끊임없는 감사를 낳는다.

그것은 축복받을 만한 가장 값진 것들에 대한 것은 아니다.

기쁨과 자유, 바쁠 때나 쉴 때나

새로 태어난 희망이 가슴속에 팔락거리는

어린 시절의 단순한 신조 - 이러한 것들을 위해서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르지는 않는다.

내 그런 노래 바침은

우리에게서 떨어져가고 사라져가는

감각과 다른 사물에 대한 끈질긴 의문을 위해서

일 수 없는 세상을 방황하는

한 생물로서의 막연한 불안을 위해서,

그 앞에선 우리 인간성이

기습당한 죄인처럼 떨리게 되는

그 괴귀한 본능을 위해서,

그 최초의 애정, 그 아련한 회상을 위해서이니,

그것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모든 날의 빛의 근원 되고

사물을 보는 우리 눈의 으뜸가는 빛이 되고

우리를 부축하고, 품어주고,

복잡한 세월을 영원한 침묵인 존재의 한 순간으로 보이게 하여 준다.

그것은 한번 눈뜨면 멸하지 않는 진리,

소홀함도 미친 듯한 노력도,

어른도, 소년도, 기쁨과 상극되는 모든 것도 끝내 없애고

깨칠 수 없는 진리를 감사하고 찬미하는 노래이다.

그리하여 물결 고요한 계절엔 우리

비록 바다 멀리 외딴 곳에 있을지라도 우리의 넋은

우리를 이 세상에 데려온 그 구원의 바다를 바라보고

순식간에 그곳으로 달려가

바닷가에서 노니는 어린이를 보고

영원히 굽이치는 우렁찬 소리를 듣노라.

 

 

 

 

 

10

 

 

새들아, 노래하고 노래하라, 즐거운 노래를!

그리고 어린 양들은 북소리에 맞추어 뛰놀게 해라.

우리도 마음으로 너희 무리에 합치리라.

피리 부는 자여, 뛰노는 자여,

이날 온 마음에 5월의 기쁨 느끼는 자여!

일찌기 그토록 찬란하던 빛이

이제는 영원히 우리 눈에서 사라지고,

풀은 찬란하고 꽃은 영광에 쌓여 있던 그때를

다시 찾을 길 없다 한들 그 어떠리.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차라리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얻어내리라.

지금껏 있었으매 또 길이 있을

본능적 공감 속에서

인간의 고뇌에서 솟아나는

쓰라림 달래는 생각에서,

죽음을 꿰뚫어 보는 신앙에서

현명한 마음을 가져오는 세월 속에서 힘을 얻어내리라.

 

 

 

 

 

11

 

 

오, 너희들,

샘이여, 목장이여, 산 언덕이여, 숲이여,

우리 사랑의 단절을 예언하지 말라!

아직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너희들의 힘을 느낀다.

하나의 기쁨을 버렸으나

이는 오직 보다 한결같은 그대의 지배 아래 살고자 함이다.

줄기 따라 살랑 흐르는 시내를

 내 그 물결처럼 사뿐히 거닐던 그 시절보다 더 사랑하노라.

새로 태어난 날의 순결한 빛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지는 해 감싸는 구름은,

덧없는 인생을 지켜본 눈에는 침착한 빛을 띤다.

하나의 시련이 끝나고 또 다른 승리를 얻었도다.

우리 의지해 살아가는 인정에 감사하고

그 자비와 희열과 공포에도 감사하나니

피어나는 가장 초라한 한 떨기 꽃도 때로는

눈물로는 다 못할 깊은 생각을 나에게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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