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강물따라 사랑의 종이배를 띄우며.../작은천사

샬롬이 2011. 6. 5. 20:08

 

 

 

 

 

강물따라 사랑 

                 종이배를 띄우며..

 

 

 

/작은천사

 

 

 

  "나는 가련다..이니스프리의 호도로..."

에이츠의 시가 바람이 되어 가슴으로 살랑살랑 불어온다.

강가에 군락을 지어 있는 보랏빛꽃들과 노랑이의 꽃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그제께 황하와 같이 흙탕물이던 물빛깔이 오늘은 흐르면서 저희들끼리 부딪치어

약속이라도 한듯 정화되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물가에서 황새 한 마리 자신의 S.line을 마음껏 과시하며 좌우향으로 돌리며

 붉은 칠한 주둥이에 매혹적인 흰날개와 가느다란 다리를 연신 물 속에서

살포시 올렸다가 내렸다가 헨델의  장엄한 "사르방드"의 무곡을 추고 있어

고요한 물결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가느라 평화로웠다.

 

 

   얕은 강물따라 쭉 올라서니 건너편에는 트렉트에 가지런이 묘판을 올려서

물댄 논위에다 묘를 심는 농부의 모습이 보였다.

옛날 같으면 여러 명씩 못줄을 맞춰서 어흥타령을 부르며 신나게 모내기를 했는데...

기계의 요란한 소리에 맞춰 자동으로 쉴사이 꽂혀지는 가냘픈 묘를 보니

기게의 손길(?)이지만 세월이 참 수월해 졌구나 싶었다.

하지만 흥타령도 없이 혼자서 일하시는 외로운 모습에

신명나는 꽹과리라도 울려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시구!!넘기구! 넘겨! 똑바로!! 잘한다! 얼시구!! 갠지개갱갱~~~^^*

<유년시절 못줄 잡아주던 생각에 잠시 잠겨...>

 

 

   복사꽃도 붉게 물들어 산허리를 감아 돌더니 누렇게 변한 꽃잎 물고

콩알만하던 복숭아의 열매가 제법 오자미만큼 커져서 아낙네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굵은것은 노란종이로 감싸서 호츠케츠로 찝어 흠없이 곱게 익으라고 얼굴을 감추어 주고

잘고 실하지 않는 것은 솎아주어 땅에 떨어 뜨리고 있어서 괜히 겁이났다.~~~

언제가는 인생의 성적표와 계산서를 확인하며 탈락의 위기를 맞을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출생의 요람에서 마지막 사망의 네모상자 속까지 철저한 심사를

창조주께서는 엄격히 판결하시리라 ..세상의 것과는 다른 잣대로...어쩌나???...

 

 

   세월은 강물과 같이 이 골짝 저 골짝의 수로와 샛강을 따라 흐르기도 하고

넓은 터널을 지나 개구장이들이 뛰노는 개울을 거쳐 폭풍우 속에서도 말없이

잔잔히 흐를 것이지만 잡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이다.

누가 세월을 막으며 강물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음을 강둑에 서면 자연히 깨닫는다.

흙탕물이던 강물도 맑아질때까지는 묵묵히 희망의 종이배라도 만들어 띄우다 보면

때로는 바위에 부딛칠 때도 있을 것이며

수초에 걸려서 요동하지도 못하고 얽메일 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풍랑이 일든, 바위에 부딪치든, 수초에 걸리든, 세월의 흐름 속에

언제가는 의좋은 형제와 같이 밤새도록 요리조리 잘~ 풀어 헤쳐 나아가면

조금씩의 양보의 해결책이 보여질 것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라면서...

 

  붉은 노을이 지고 산도 들도 한 잔의 포도주에 취한듯 잠을 청하고

찰랑이며 흐르는 강물만이 달빛의 달콤하게 속삭이는 정취와 낭만을 즐기며

세월따라 곱게 접어 띄웠던 종이배도 사랑의 노래를 담아

우리들의 가슴으로 흘러 흘러 마중나오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