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꽃> 꽃말: 당신은 나의 것
자스민꽃들의 사랑인사
/작은천사
자스민꽃나무가 베렌다 한 쪽에서 아침마다 사랑인사를 하며
우리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상세히 알고 있다.
결혼 초기쯤 화분을 싸다가 심었는데 그 다음 해부터 꽃이 몇송이씩 피우더니
올해는 백팔십송이 피어 자세히 살펴보니 한 송이에 다섯잎의 꽃잎이
진보라색으로 피었다간 시간이 지날수록 흰색으로 변하여 시들고야 만다.
꽃잎이 다섯잎이라 "사랑합니다"의 명함을 달아서 송이마다 사랑을 전달하는
사랑의 전령사와 같아서 마음에 소복히 사랑을 담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얼마나 향기가 진한지 현관문만 열어도 그윽한 향들이 집안에 가득하여
오월 한달은 언제나 자스민꽃이 찾아와서 집을 향기롭게 해 주니 감사 할뿐이다.
큰갈비뼈는 남자라서 그런지 꽃을 별로 좋아 하지도 않더니
얼마전에는 작은만한 꽃병을 여행지에서 싸다 주시며
식탁에 놓고 꽃을 꽂아 보라고 하셨다.
어쩜 부부는 서로 닮아 간다는 것이 짐작이 가기도 했다.
결혼 전에는 먼저 결혼 한 친구들이 신랑에게 프로포즈로 장미꽃 백 송이를 받았다고
자랑을 하도 해서 데이트를 하면서 꽃을 주려나 기대를 했었는데...
이 무심한 남자(?)분이 처녀의 기대에도 못미치는 안개꽃에 섞인 잘잘한 송이의
장미꽃을 뭉쳐 와선 내미는게 아닌가!!! 그리고는 백송이가 넘는다고 빙그레 웃었다.
정말로 달아나고 싶을 정도로 실망이 컸지만 그의 호탕한 웃음이 마음을 사로잡고
습작시로 무던히도 공약하는 바람에 여린 마음이 끌리어 당첨 시켜 주었다.
또한 말씀과 말씀으로 연결됨을 확신하며 거부 할 수 없는 사랑의 연결점을 보여 주셨다.
누구나 결혼은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현실과 차이를 극복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격 또한 맞춘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말 한마디에서 서로의 감정이 좌우되고
섭섭함이 가슴을 짓눌려 눈물을 숨기려고
" 나 요새 눈에 자꾸 먼지가 들어가나 봐요..."
" 햇볕이 너무 따갑게 내려 쬐어서 눈물이 나나 봐요.." 라고 하며
능청을 떨며 속내을 감추어 버릴 때가 많았던 신혼시절이었으니..
지금은 그의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지 큰 아기를 키우듯이 달래며
금방 마음 녹여 주기도 하고 때로는 얼러 주며 칭찬과 맛난 음식을 먹으며
서로 잘 맞추어 가는 동반자의 주어진 길을 눈치없이 편안하게 가고 있다.
신혼때부터 우리 부부와 함께 해온 자스민꽃나무가
많은 꽃들을 달고 힘겨워 하지도 않고 해마다 꽃을 피워주고
사랑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
또한 자스민의 꽃으로 차도 만들 수 있다니
다음엔 꽃봉오리를 잘 따서 말렸다가 겨울까지라도 꽃의 향을 즐기며
"사랑합니다"의 고백을 들으며 행복하리라.
나의 사랑 큰갈비뼈도 "잡은 고기에게 떡밥 주는 것 봤어" 라고
웃으면서 농담을 하지만 가정의 행복 만들기에 힘써서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봉사하고 있는 훌륭한 가장임을 안다.
남은 여생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낚아주는 신실한 어부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자스민꽃들과 함께 응원하며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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