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아버지의 사랑/작은천사

샬롬이 2011. 5. 10. 17:24

 

 

 

 

 

 

 

아버지사랑

 

 

 

/작은천사

 

 

 

   오월의 푸르름은 비가 한차례 뿌리고 난 뒤에는 더욱 싱거러움이 코끝을 스친다.

농촌에는 이맘때가 되면 일손이 바빠져 주말에 자녀들이 오면 하나같이

고추모종을 옮겨심고 논에도 모를 심을 준비를 한다.

기계가 있어서 농사 짓는것이 쉬워지기는 했지만 특수작물을 재배하여

숨이 답답한 비닐하우스 안에서의 노동은 힘겹기만 하다고 한다.

 

   들길을 거닐다 보면 이제 청록색의 보리도 까칠한 수염을 달고

보리피리를 불며 영글어 가고 있고 딸기하우스엔 빨갛게 점이 박힌 얼굴로

딸기들이 나란히 출하 준비하기에 온통 신경을 쓰며 경매가 잘 되길 바래고 있었다.

농촌의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성실하게 대지를 잘 가꾸면

1+1=? 수학적으로 보면 2가 되지만 조물주의 법칙은 무한정 많은 것으로 

채워주며 거두어들이게 하여 농부는 언제나 참진리를 깨달으며 감사함을 드린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법없이도 사시는 분으로(동네분들의 호칭)

 젊은 날에는 일본의 유학 아닌 탄광에서 일하시다 해방이 되어 쫓기다시피

가족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와 염소,돼지,토끼,닭을 기르시면서 밭농사랑

논농사를 지으시면서 힘든 아버지의 역할로 가족들을 보살피며 이끌어 오셨다.

  늦둥이 막내딸을 유난히도 사랑하셔서 언제나 호주머니에 사탕을 꺼내어

언니들 몰래 주시기도 해 항상 호주머니를 뒤지곤 했었다.

봄이 지나 낮이 길어지는 이 때쯤이면 온종일 땀흘리시며 부모님의 밭갈이는

저녁이 이슥하도록 하셔서 언니들이 식사하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아버지께선

헛기침만 하시다가 막내인 내가 "아부지 밥묵자~응으~~나 배고푸다~응으~"

손을 잡고 매달리며 애교를 부리면 금방 웃으시며 "오냐아~알았데이~~허허~"

반찬도 없이 된장과 꽁당보리밥에 상추쌈이었지만 호롱불 밑에서의

머리를 맞대어 먹든 가족들의 입맛을 지금은 어떻게 늦낄 수 있을까.......

  초등학교 입학할 때도 엄마대신 갓을 쓰시고 두루막을 입은 모습을 하신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슴엔 손수건을 달고서(코흘리면 닦으라고...^^*)

산토끼처럼 깡충이며

"학교종이 땡땡땡~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라고

신나게 노래하며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얼굴을 보며 오기도 했다.

외모는 외소하시고 허약해 보이셔서도 음성만큼은 쩌렁쩌렁~

선조의 기운을 받아 좋으셔서 찬송가를 잘 부르셨다.

생전에 한 번도 어머니와 다투시는 것을 자녀들이 보질 못했으니..

<혹, 우리들이 안 볼 때 숨어서 싸웠을까??>

오직 자녀들을 믿음으로 성장시키시기 위해

자신이 몸소 실천해 보이시는 삶이셨다.

어느해는 눈이 많이 쌓여 새벽기도 가기가 힘드실때도 호롱등을 들고

눈을 쓸면서 산골짝에서 내려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가실 정도로

하나님을 섬기며 믿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다가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보다 믿음의 유산을 남기시고 소천하셨다.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자상하게 어머니와 함께 동락하시며

천사들의 찬송을 들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실 것임이 분명하다.

 

  그 시절은 누구 집이나 할 것없이 잘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했지만

가난하고 궁핍한 속에서도 가족들이 서로 사랑으로 뭉쳐져 옷도 물려입고

자급자족하며 이웃들과도 조그만한 것이라도 나누어 먹으며

만족한 삶을 살아 왔었다.

앞으로 아버지께서 이웃들에게 법없이도 사심같이

진정으로 삶의 길에 섬김의 허리띠를 동인다면

아버지의 딸로서 부끄럼없이 잘~ 살아갈텐데...

아직 뻣뻣하고 철부지인 늦둥이의 기질이 언제 변화될련지...

 

주여!

부족한 자의 삶을 부탁해요!!!.............

하늘의 사랑하는 부모님도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