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김남조
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
속삭임만으로는 안된다
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된다
사자처럼 포효하며
평화여, 아니 더 크게
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
그 인격과 품위
그의 출중한 아름다움
그가 만인의 연인인 점에서도
새 천 년 이쪽 저쪽의 최고 인물인
평화여 평화여 부디 오십시오라고
피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연호하며
그 이름을 불러야 한다
그러나 호명만으로
그가 안올지 몰라
평화가 모자라서 죽어 간 형제들이
세상에 두고 간 그 수저로
못다 먹은 저들의 밥과 희망을 먹여 주고
우리의 밥과 희망도 먹으면서
인류의 이름으로
사랑보다 더한 사랑을 고백할 때
아아 평화여 신성한 심장이여
필연 그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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