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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

태양의 돌/옥타비오 빠스

샬롬이 2011. 1. 27. 13:43

 

 

 

 

태양의 돌

 

 

 

/옥타비오 빠스(1914-1998):멕시코 시인.

1990년 멕시코 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

 

 

 

죽은 자는 스스로의 죽음 속에 묶여

다시 달리 죽을 수 없다.

스스로의 모습 속에 못박혀 다시 어쩔 도리가 없다.

그 고독으로부터, 그 죽음으로부터

별수 없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우리를 지켜볼 뿐

그의 죽음은 이제 그의 삶의 동상

거기 항상 있으면서 항상 있지 않은.

우리는 하나의 삶의 기념비

우리 것이 아닌 우리가 살지 않는 남의 삶.

 

 

그러니까 삶이라는 것이 언제 정말 우리의 것인 일이 있는가.

언제 우리는 정말 우리 자신인가.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되어 본 일이 없다.

삶은 한 번도 우리 것인 적이 없다.그건 언제나 남의 것.

삶은 아무의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삶이고, 남을 위해 태양으로 빚은 빵

우리 모두 남인 우리라는 존재.

내가 존재할 때 나는 남이다. 나의 행동은

나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 나는 남이 되어야 한다.

내게서 떠나와 남들 사이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란 결국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없다, 항상 우리다.

삶은 항상 다른 것, 항상 거기 있는 것, 멀리 있는 것.

너를 떠나 나를 떠나 항상 지평선으로 남아 있는 것.

우리의 삶을 앗아가고 우리를 타인으로 남겨 놓는 삶

우리에게 얼굴을 만들어 주고 그 얼굴을 마모시키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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